꿈을그리다 [440400] · MS 2013 · 쪽지

2014-01-27 16:26:49
조회수 7,615

저에게도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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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서 치대 1개, 건대수의, 경상수의, 서울대수의, 대구한의, 동의한의 농어촌과 일반전형을 썼었습니다.그리곤 최저있는 한의대와 치대는 모두 최저로 수의대학교 3군데는 모두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떨어진 이유는 치대와 한의는 최저등급을 못 맞췄고 수의는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못 보였던 것 같습니다.


수시에서 추가합격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건국수의는 예비번호도 알수없고, 경상수의는 예비2번에서 예비1번까지 왔는데도 더이상 순위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패닉 상태로 약 2주를 보내고,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그 동안 진짜 밤에 엉엉 울기도 하고 너무 세상이 냉정해서 오열도 해봤습니다.
주윗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었다는 그런 나에게 실망감,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저에게 쏟아지는 아버지의 비난, 그 반면에 어머니의 따뜻함.. 그 속에서 저는 너무나 작아졌습니다..

우선 엄청 오르비를 왔다가며 2주간 재수 커리큘럼을 짜며 정석 실력편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다이어리에 제 공부계획을 빽빽하게 써가며 이를 갈고 열심히 했습니다. 
3월까지는 도서관에서 4월부터는 재수종합반에 갈것이고, 국어, 수학, 영어, 화학1, 생물1 각 과목의 1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강의도 이명학 프리패스를 구입했고, 한석원과 이창무쌤의 강의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수능특강 전권을 구입했구요.

아침 8~9시에서 시작된 공부는 저녁 7시까지 치열하게 쉬는 시간만 쉬고 공부했으며, 잠은 낮잠 20분씩만 잤습니다. 밤에는 헬스를 했구요. 동생 과외도 해가며 그 돈으로 밥도 사먹고, 엄청 서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 한달을 보냈습니다. 
약 한달동안 '다시 수능을 치게 된다면 무엇을 목표로 공부를 해야하지?' '현역 시절에 막상 원서를 쓰려하니 한의사냐 수의사냐 치과의사냐 아니면 정신과 의사냐로 엄청 고민했었지,,'하며 다시 제 꿈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제꿈은 너무나도 명확해졌습니다. 제 꿈은 젊을 때 한의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침술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그러한 한의사가 되고 싶었고 요양병원을 세워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치료도 해드리고 검진도 해드리는 베풀 수 있는 그런 한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꿈을 한의사로 정했고, 목표는 경희대 한의예과를 목표로 재수를 결심했고, 많은 오르비 분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경희대 한의 합격하신 지창욱님?ㅎㅎ

상황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 저는 제 여자친구와 재수전 마지막 여행이라는 의미를 두고 서울 롯데월드로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여자친구 알바문제 때문에 엄청 늦게 출발한데다가 가서도 사정상 엄청 찝찝한 일이 생겨서 가지말자 가자 로 약간의 실랑이도 벌였습니다.ㅠㅠ
저는 마지막 여행인 만큼 찝찝하게 갈바에는 안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갈거면 확실하게 기쁘게 가자고 설득하여 다행히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여자친구와 놀고 있는데 어머니의 카톡이 왔습니다.
'아들 기쁜 소식 알려줄게' '재수 끝' 하며 날라온 카톡과 함께 사진 한 장이 날라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우석대학교 합격증입니다...

너무 놀래서 다시 패닉.. 실감이 안나서 패닉...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데 대학이 합격한 것입니다..
여자친구는 놀래서 안고 난리가 나고 기뻐뛰고 저는 멍......

알고보니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가 모든 한의예과 모집요강을 살펴 신중하게 가 군 나 군 다 군 을 모두 한의대학교로 원서를 접수했고, 그 사실을 모른 체 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다 군 동신대학교 접수완료가 왔지만 수능을 망친 저는 정말 기대도 하나 안하고 넣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재수를 각오한 아들에게 기대도 주고 싶지 않았고 정시에서 떨어질 게 뻔한 한의대를 넣어 또 다시 아들이 떨어진다면 실망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두 분이서 007작전을 벌여 모든 원서를 접수한 것입니다..

수시에서 우석대학교 농어촌 전형으로 이월된 정시'나'군 1명자리에 제가 뽑혔습니다...ㅠㅠ
정말 패닉 of 패닉.. 
한 달간 재수를 하며 이대로만 공부하면 경희대 한의대를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몆시간동안은 반수도 결심했지만 잘 아는 한의사 분과 여러 글들을 보며 반수 생각하지말고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수비용과 그리고 사회에 1년 늦게 발을 딛는 다는  것을 고려해서요..

사실 무턱대고 도박으로 원서질을 한 것은 맞지만 아버지 나름의 철저한 계산이 있었다고 하네요. 제가 최저를 정말 아쉽게 못 맞췄습니다. 언수외 다 2점씩 모자랐어요..ㅠㅠ 그래서 아버지는 최저등급을 맞춘 아이들을 이미 수시로 갔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정시에서는 제가 그 다음 순위라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제 내신은 전 과목 1.3 이였고 주요과목 역시 1.3 입니다. 
그래서 몆몆 분들이 말하시는 내신 반영이 높다고 하는 우석대학교에 붙은 것 같습니다.

'가'군 동국대 일반전형 예비 이구요. '다'군 동신대 농어촌 예비 2번 이라 가능성이 좀 보이지만 저는 이미 우석대학교로 굳혔습니다.

제 사주에 진짜 간신히 의사가 된다고 하는 데 진짜 간신히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치유하고 베풀 줄 아는 그러한 한의사가 되겠습니다.
제 재수커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제 새로 세운 제 꿈을 지지해준 특정 몆몆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수능특강은 모두 반품 했구요.. 쓴 책들은 방금 전 모두 다 버리고, 새 책은 
all in one 생1 화1 (400몆십제 한거 개정판) , all in one 화1 (작년판)새책 , 수능완성 기하와 벡터 작년판, 이루다 스터디 플래너(뜯지 않음) 정도 있습니다.
댓글 통해 배송비만 받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명학프리패스와 이창무쌤 강의 있는데 취소할수도 없고.. 좀 팔아야하는 데.. 얼마받아야하나요..
이건드릴수가 없네요!ㅋㅋㅋ


저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감사합니다 모두!
꿈을 그리다가 꿈이 이루어졌어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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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괌 · 413214 · 14/01/27 16:27 · MS 2017

    구원 축하드립니다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02 · MS 2013

    감사합니다ㅎㅎㅎ

  • 인생곡선 · 487707 · 14/01/27 16:31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koremvf · 294919 · 14/01/27 16:39 · MS 2009

    글 읽다가 피식 웃었네요. 너무 귀여워서 ㅋㅋ

    한의대 입학 축하드리고 훌륭한 한의사가 되도록 공부 연애 다 열심히 하세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04 · MS 2013

    네ㅎㅎ 딴 생각안하고 둘만 열심히 하도록 해야겠어요ㅎㅎㅎ

  • 안암공주 · 471764 · 14/01/27 16:43 · MS 2013

    축하해요!

  • 쉘든 · 338904 · 14/01/27 16:45 · MS 2010

    초심 잃지 마시고 훌륭한 한의사 되세요~

  • ICLEI · 435586 · 14/01/27 17:05 · MS 2012

    올인원 생화 개정판, 이루다플래너 받을수있나요..?

    그리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04 · MS 2013

    이루다 플래너는 드리겠습니다.
    올인원은 먼저 쪽지주신분이 계셔서ㅠㅠㅎㅎ

  • ICLEI · 435586 · 14/01/28 00:13 · MS 2012

    아 그럼 다른분께 양보할게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시간속 여행 · 410974 · 14/01/27 17:53 · MS 2012

    카~~ 농어촌 1명 모집에 합격하셨네요 ㅊㅋ 해요

    역쉬!! 입시의 으뜸은 정보력 원서영역 이었네요

    그런 부모님이 계시니 정말 부럽군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06 · MS 2013

    ㅠㅠ 부모님이 저만 바라보고 오신 분 들이라 마지막까지 엄청 노력해 주셨어요..
    저도 좋아서 팔짝팔짝 뛰시는 부모님 기쁘게 해드려서 정말 좋습니다ㅎㅎ

    1명 모집이라서 다른 분들이 겁이나서 안쓰신 듯한 느낌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미 재수를 결정한 몸이니 아버지께서 겁 없이 쓴듯해요.ㅎㅎ

  • 댓군 · 341438 · 14/01/27 17:55 · MS 2010

    와 축하합니다 ㅎㅎ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17 · MS 2013

    댓군님 한의대 관련 댓글을 많이봤습니다. 정확한 팩트 나열로 한의대에 대해서 서열정리를 조금 하셔서 우석대한의가 나쁘지많은 않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다'군에 동신대가 될 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만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쪽지 한번 주실수 있을까요?

    우석대 교수진과 학생수 그리고 시설 면으로 봤을때는 꽤 괜찮다고 알고 있습니다.

  • 댓군 · 341438 · 14/01/28 01:59 · MS 2010

    우석대와 동신대 중 어디를 가셔도 이상한 선택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으실거에요^^ 등록금이 저렴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추천하고 싶어요.

    한의대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아니지만 꼭 하나를 찝어보면 동신대의 경우 한방병원이 서울 목동에도 자리잡고 있어서 나중에 병원 수련을 희망하는 경우 우석대보다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거 같네요. 다만, 한의사의 경우는 전문의 수련을 받는 인원이 전체의 30% 수준입니다. 지금 병원 수련을 고려하셔도 졸업할 때는 생각이 바뀌어있을 가능성도 꽤 높으니 절대적 기준으로 삼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 댓군 · 341438 · 14/01/28 02:01 · MS 2010

    p.s.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우석대 한의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좋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내신을 극도로 많이 반영하는 정시 나군 때문에 커트라인이 낮아져서 "점수가 낮으니 뭔가 안좋은거 아니야?"라는 편견 때문이지 우석대 한의대가 타 한의대 대비 매우 뒤떨어지는 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큰 걱정 마시고 입학하셔서 열심히 공부하세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11:11 · MS 2013

    내신을 극도로 많이 반영한다는 점이 제가 붙은 원인이 된걸로 압니다...

    수능성적에 비해 높은 내신을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객관적인 분석 참 감사드립니다.

    동신대든 우석대든 학교 방문하고 분위기 보고 결정해도 괜찮을까요?ㅇ?

    둘다 집에서 한참 멀어서 그런데 교수진 시설면에서는 어떤게 더 앞서고
    개인적인 추천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ㅎㅎ

  • 정말한의사되고싶다 · 492193 · 14/01/31 18:58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17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數神]susin · 288706 · 14/01/27 21:09 · MS 2009

    축하드립니다. 멋진 한의학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 Elluerd · 296292 · 14/01/27 21:43 · MS 2009

    제가 합격하던 순간이 생각나네요^^ 어렵게 오신 만큼 많은 사람에게 건강을 줄 수 있는 좋은 한의사가 되시길 기도할게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20 · MS 2013

    네 물론 무료로 검진도 해드리며 사회에 긍정적인 한의사가 될게요ㅎㅎ

  • 쿠쿠크 · 425881 · 14/01/27 21:52 · MS 2012

    와웅 추카추카추카

  • 안소닉 · 298314 · 14/01/27 21:52 · MS 2009

    와~ㅋㅋㅋㅋ 우석한의 14로 어서오세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11 · MS 2013

    잉잉?ㅎㅎㅎ 네 ㅎㅎㅎ

  • 홍삼500 · 441325 · 14/01/27 23:16 · MS 2013

    부럽네요.. 진짜 문 닫고 들어가도 좋으니까 한의대만 가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진짜 너무 부럽네요..

  • 꿈을그리다 · 440400 · 14/01/28 00:22 · MS 2013

    한의사도 진정으로 될 수 있다고 믿고 공부한다면 무리 없을 듯해요.
    입결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전문직이 다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반영되서 그런것도 있으니 모두가 다른 직업을 계획할때 한의대로 올인하세요ㅎ

  • askdjaskldj12 · 400209 · 14/01/28 21:05 · MS 2012

    이명학 프리패스좀주시면안될까요ㅜㅜ급재수를하게되서ㅜㅜㅜ부탁드려요ㅜㅜㅜㅜ

  • CrossSoldier ♥ · 440529 · 14/01/29 04:51 · MS 2013

    와아.. 축하드려요^^ 좋으시겠어요 기적이 일어나셔서ㅋㅋ

  • 신지드 · 389869 · 14/02/01 13:10 · MS 2011

    쫌 늦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강 들으신거 사정 잘 말해보시면 환불해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