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한 독도바다 [1005719] · MS 2020 · 쪽지

2021-12-15 18:18:55
조회수 7,8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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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 하시는 분들은 '교회의 대분열'이라고 하면 아실 검미다.

아비뇽 유수가 끝난 후 아비뇽 교황과 로마 교황이 수십 년간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분쟁한 사건인데요.

세사 교육과정 내에서도 꽤 복잡하게 묘사되긴 합니다만, 실상은 더 복잡했습니다.


로마 교황과 아비뇽 교황 둘의 대립이 시작된 게 1378년입니다.

그런데 1378년이면 백년전쟁(1337~1453년) 중이죠?

그리고 아비뇽이 어디 있는 도시죠? 프랑스에 있죠?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가 아비뇽 교황을 지지하자, 영국(잉글랜드)은 로마 교황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런데 이 때는 잉글랜드랑 스코틀랜드 통일 전이란 말이죠? 

그럼 스코틀랜드는? 당연히 잉글랜드가 싫으니까 아비뇽 교황 편을 들겠죠?

그와중에 프랑스는 신성 로마 제국이랑도 사이가 나쁩니다.

그럼 신성 로마 제국은? 역시 로마 교황의 편에 섭니다.

이처럼 교회의 대분열은 국제정치와도 밀접하게 엮여서 전개됩니다.


그리고 교과서상으로는 콘스탄츠 공의회로 분열 해소 요 정도만 나오는데,

이렇게 복잡한 문제가 공의회 한 번으로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사실 그 전에 피사 공의회라든지, 바젤 공의회라든지 여러 번 열렸어요.

요 두 공의회에서 나온 결론이 로마 교황이랑 아비뇽 교황 둘 다 폐위하고 새로 뽑자, 였고 실제로도 공의회에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 냅니다. 이른바 피사 교황이라고도 하죠.

근데 로마 교황이랑 아비뇽 교황 둘 다 내려올 생각을 안 해요.

그러니까 내려올 사람들은 안 내려오고 따로 한 명을 뽑긴 했고,

무려 교황이 세 명에 이르게 됩니다(...)


가까스로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해결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작지 않은 소란이 여럿 있기도 했고요

이후부터는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을 만들어서 교황이 난립하는 사태를 막고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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