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흫흫흫흐 [479823] · MS 2013 · 쪽지

2016-08-30 02:19:31
조회수 449

내 삶이 내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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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꽤나' 아프다
결코 죽을것처럼 아프다거나
못견딜정도로 아프지는 않다.

그냥, 꽤나 아프다


내 삶은 내꺼라던데..
과연?

내 차에는 꽤나 많은것들이 타있다
세상은 네비게이션 같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길을 알려준다
결코 돌아가는 법이 없다.

나는 가끔 돌아가는길을 상상한다
느리게 가는 길을 상상한다
그러면 어떠한 풍경이 나올테다
거지같을수도, 혹은 의외로 좋을수도.

그치만 돌아가는걸 바라는 사람은
이 차안에는 나밖에없다.
기름값도 더 나올테지.

뒷자석을 흘깃본다.
거기엔 부모님이 있다.
부모님도 네비를 따라가길 원한다.


그치만 부모님은 그렇게 말할 자격이있다
내 차의 기름을 몇십년간 넣어주셨다
나는 빚을 지고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또다시 엄마의 손끝을 본다.

 

운전대를 부수고 싶어졌다.
이 차의 바퀴는 도대체 누구의 의지로 굴러가는걸까
나는 운전대를 부수고 싶다.

그치만 내 차에는 너무나 많은것들이 타있다
얘네는 어디서 왔으며 언제부터 타있었을까?

운전은 내가하는데
핸들을 꺾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나는 무엇이 그리 두려운걸까

이것 참,
내 삶은 내꺼라던데,
붙잡은 운전대는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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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존나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운좋게 의대에 재학중이다

근데, 근데 내가 22살이되서야
공부말고 다른분야의 것을 진짜 제대로 하고싶어졌다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3수까지 했다.
1년 휴학하고 내가 해고픈거 한번 존나 해보고싶은데
1년 더 늦춰지는 삶을 산다는게 솔직히 무섭다

부모님도 당연히 반대하신다.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나를 믿는다. 나는 나를 믿는데,
그게 또 존나 믿음이 약한갑다. 흔들리는거보면

어쩌면 그냥 진짜 다른분야에 도전하다가
잘되면 좋고
아니면 진짜 망해도 그냥 의사인데
뭐가그리겁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잘밤에 싱숭생숭해서 개뻘글썻다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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