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16수능으로 재수 마친 예비대학생입니다.
기숙사있는 학교로 가게되어서 방에있는 책들 다시 정리중인데
인수 B형 문학편을 잠시 보다가
재수를 하던 제게 큰 인상을 주었던 시를 하나 나눠보려고 합니다..시간 날 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나희덕 - 속리산에서..
개인적으로 재수의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네요..
강조된 건 제게 가장 큰 인상을 주었던 부분입니다.
지금 재수나 n수를 앞두고 계신 분들 모두 힘내시고
앞으로 남은 시간 하루하루를 소중히 채우셔서 원하는 결과 이루시기를 소망합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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