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추합을 끊는 방식
안녕하세요. 15학년도 카이스트 수능우수자전형 탈락자입니다. 댓글이 많은 글을 읽어 보니 카이스트가 추합을 돌리는 방식에 대해 저와 다르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 글 써 봅니다. 저는 카이스트가 점수로 끊는 게 아니라 1차 추합으로 끊는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1.카이스트 최초합격자 발표
이날 최초합격자, 추가합격 후보자, 광탈자가 분류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아는 게 맞다면 30등까지는 최초합, 60등까지는 추합가능, 그 밑으로는 광탈인 거죠. 제가 추가합격 대상자인가.. 아무튼 추가합격이 가능하다는 뉘앙스의 문구를 받았거든요. 그리고 광탈한 사람이 광탈했다는 문구를 받았는지는.. 오래 되어서 기억이 안 나네요.
2.1차추합
최초합격자 30명이 아무도 등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의대, 서울대 이공계 추합대기자 등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60등까지 전부 추가합격될 가능성은 희박하죠. 그래서 제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최초등록하는 사람이 10명이면 50등까지 1차추합됩니다. 그러니 제가 아는 게 맞다면 1차추가합격 발표 후 최종적으로 붙은 30명 중 최종등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해 카이스트 정시입학생은 없는 거죠.
그리고 카이스트가 점수로 학생을 끊는다는 것도 틀렸다고 봅니다. 지난 2년간 입결에 일관성이 없었거든요. 2014학년도에는 수B기준인지 과탐기준인지 아무튼 0.3%에서 끊은 반면 2015학년도에는 576 근방에서 끊겼고 이게 과탐기준 0.7%쯤에 해당합니다. 카이스트 반영방식이 연세대식과 흡사한데 탈락점수인 575.5가 연세대식 0.7%여서 저 입결에는 거의 오차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보니 카이스트 탈락자들이 연고대 점수라서 카이스트에게 거절당했다던데 아닙니다. 서울대 합격자 중에서도 카이스트 탈락자가 2년간 여럿 있었거든요.
이런 실정이니 카이스트에 실질적으로 누가 등록하는지 볼까요?
1)투투 응시자: 투투 가산점 덕에 카이스트에 붙었으나 서울대에 아쉽게 탈락하면 등록합니다.
2)선호도가 카이스트>서울대인 사람: 말할 것도 없죠.
3)서울대 이공계 중 카이스트와 입결이 겹치는 학부/학과 탈락자: 잘 없는 경우인데 서울대 반영방식상 불리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어요.
4)인설의 탈락자: 원서 잘못 넣어서 3탈하고 카이스트로 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일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서울대 웬만한 학부를 카이스트보다 선호하는 걸로 압니다. 그러니 보통 1순위는 서울대로 하고 2순위로 카이스트를 지원하는 순이겠죠. 그러나 정작 보험이 필요했던 학생들은 다 나가떨어지고 엉뚱한 학생들이 붙었다가 등록도 안 하고 빠져버립니다. 실로 웃기는 일이죠.
'절실하지 않은 사람보다 못한 건 니 탓 아니냐'라는 말이 명언처럼 흐른다는데 그게 맞는 소린지 꼰대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여기에 적용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절실하지 않은 사람이 서울권 의대 지원자에 해당한다면, 서울권 의대 합격 점수 들고 카이스트를 안 써도 되거든요? 위의 2)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서울대 이공계 안정이니까 글로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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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카이스트 1차추합 발표일에 저는 '최종탈락'이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이건 애초에 카이스트가 1차 추합으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사표시죠.
카이스트가 잘못했네
진심....후이런인가 그사람 제가 쓴 댓글에 괜히 혼자 철학적으로 생각해서 글 써서 논쟁판 만든거 보고 현웃...자기가 제대로 아는 건 그닥 많지도 않으면서..ㅡ
뭐 보랭이 눈 에피달면 사람들이 다 자기 의견 보고 동의해주는 줄 앎....
참나 누구는 공부로 99.9퍼 못찍어서 에피 못 달은 줄 아나.... 마치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인 것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게 좀 보기 안좋았음....
저는 못 찍어서
ㅇㅎ..저는 태생적 귀차니즘때매 신청 못함
갓
저도 그 글 보고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제가 문과지만 그래도 카이스트 원서 쓰면서 "등록할 생각 없으신 분은 지원 삼가주세요ㅜㅜ" 이런말을 하게 되는 간절함만은 이해가 되는데...
그분 논리대로라면 이세상에 점수든 돈이든 가진 자 빼고는 다 할말이 없어야 하는 거잖아요
본인이 이번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그런 말을 하겠지만
본인이 막상 수능을 좀 아쉽게 봤다면 감히 그런 말은 꺼내지도 못할거면서...
가끔 너무 다들 냉정하다.. 다들 점수 잘 나오고 입시에서 승리한 사람밖에 없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말이라도 좀 예쁘게 하든가
"니들이 그렇게 절박했으면 점수를 잘 맞든지 그랬어?"는 정말 예의도 없고 생각도 없어보였어요
근데 정원 다 채워서 뽑을 수 있는데 왜 굳이 저렇게ㅜㅜ 목적이 입결방어인가요?
근데 저렇게 뽑는 목적이........?
저렇게 뽑는 목적은 입결방어가 아니라
돈이 되지 않아서에요
사립대학은 등록금으로 예산을 짜니깐 끝까지 추합을 돌려서 등록금을 받아내고
카이스트는 등록금이 없으니깐 맘에 안들면 안뽑아요
수시도 정원 안채우고 맘에드는 애들만 뽑아요
ㄹㅇ 수시 학추추합거의 안도는듯 일반은 잘모르겠음
면접 갔었을 때 면접 끝난 대기자 모여있는 강당에서 카이스트 입학처장님이 직접 카이스트의 입시/교육 관해서 질문 받아주셨는데 (수능우수자 전형 얘기는 하셨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수시의 경우 전형요강에 써져있는 모집 인원은 그냥 대강의 가이드라인이고 뽑고싶은 사람들만 적당히 추려서 뽑기 때문에 실제 등록 인원과 명목상 모집인원이 꽤 차이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능우수자 전형도 그냥 뽑고 싶은 사람만 뽑는 거로 보입니다.
아직 제 글을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해석을 써 봅니다.
카이스트는 추가합격을 '지원자의 성적을 보고' 자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1차 추가합격에서 자동으로 끊기도록 설정을 해 놓은 거지요. 이 차이를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카이스트가 점수로 추합을 끊었다면 저는 추가합격 후보자라는 문구를 안 받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