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킴 [1342182] · MS 2024 · 쪽지

2024-12-09 10:33:19
조회수 406

30대후반이 되어보니 알겠다. 20대에 했던 부질없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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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
'하긴 그럴만도 했지
남중, 남고, 공대를갔으니...'


그런데 그렇게 쫓아다녔던 여자들은
대부분 지금 생각해보니 엉망인 친구들었네요.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니
저도 아마 엉망이었으니까 서로 만났겠죠ㅎㅎ


그런데 제가 살아보니
진짜 좋은 사람은 
일부러 찾아 다닐때는 안 보이고


정말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더라구요.


그 간절함이라는게 
눈과 귀를 막아버리는 것 같아요.


제가 해야할 것에 집중 하다보면
마치 선물처럼 다가오는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사람을 쫓지말고
내가 해야할 것에 먼저 집중해보세요.


그런 나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더라구요.


정말 중요한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인연은


억지로 붙잡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친구
10대와 20대때는 
사회에 나가기 전이라

친구들이라는 집단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 했던거 같습니다.


원시시대때 집단에서 나온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적 친구들은 그저 시절 인연에 불과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시야가 더 넓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그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데요.



이제와서 깨닫게 된 건,
친구는 정말 단 한 명이면 충분하더라 입니다.


시절인연이었던 친구가 
곁에 안 남아도 괜찮아요.


나이가 들다 보면
나와 가치관이 들어 맞고
경제 상황도 비슷하면서


마음 편히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3. 게임
왜 남자들은 게임에 열광하는 걸까.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제가 느낀건


경쟁에서 이긴 후 느끼는 
우월감에 중독 됐었던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하면 
그렇게 재밌었던 게임들이 


모르는 사람들과 하면 
별로 큰 흥미를 못 느끼게 되더라구요.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본능적으로 더 중요한가 봅니다.


그리고 제가 게임을 했던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 잠깐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도파민에 중독 됐었던거 같아요.


그 대가는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소모들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제가 했던 게임들 대부분이 전략시물레이션과 
레벨 키우는 RPG여서 그랬을겁니다.


친구 한 놈 이겨보겠다고
날밤 새우면서 게임 연습하고, 
전략 공부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게임도 적당한 시간을 투입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너무 좋은 취미인데요.



시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서 


과도한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단점으로 작용 하는 것 같습니다.


20대에 게임에 쏟아부었던 
열정과 시간의 20분의 1만이라도 


재테크 책 읽는데에 썼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물론 혈기왕성한 20대에 
저 3가지 모두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 무척 삶이 척박해질거에요.


다만,
저 3가지에 쓸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 본인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
좀 더 낫더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끝.




다음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20대에 꼭 했었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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