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충죄송합니다 [1332897] · MS 2024 · 쪽지

2024-10-03 16:20:29
조회수 583

그동안 즐거웠어요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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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상반기에 정시 시작하면서부터 처음 알게 된 사이트인데


이곳에 발 담군지도 어느덧 3년이 훌쩍 넘어갔네요..


공부 포기하고 방황할 때도 여기서 많이 노닥거렸었는데


덕분에 힘들었던 은둔 시기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거같아요


공부 놨던 공백기도 길었고 이제 와서 고작 몇개월 공부하고 


높은 대학을 바라는건 욕심인 걸 알기에 이번 수능으로


인서울 끝자락, 경기권 대학만 나와도 미련없이 떠날거같네요


10대 때 열심히 해왔던거 생각하면 참 씁쓸하긴 한데 ㅎㅎ


다 제 선택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인걸 누굴 탓하겠어요


자기객관화 못하고 빡센학교 간 것도 제 책임이고,


내신경쟁에서 도태된 것도 제가 무능해서 그런거고,


우울증 와서 공부 포기한것도 제가 나약한 탓이죠 뭐..


근 몇년동안 항상 세상과 시스템을 원망하며 살아왔었는데


이젠 다 체념하고 제가 부족한 탓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하니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해지더라구요 ㅎㅎ 


어차피 백날 징징거리고 하소연해봤자 바뀌는 것도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결국 나만 더 힘들어지고.... 


그래도 지방대를 계속 다니기엔 조금 많이 아쉬워서 흐흐..


인서울 끝자락, 못해도 경기권 학교로 옮겨보자는 마인드로


올해 6월말부터 다시 수능판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ㅎㅎ


23수능 24수능 모두 포기하다시피 치고 왔기에,


이번 수능에서만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실력을 후회없이


발휘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컸고요..


내년에 어느 대학을 가게 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능판에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거 같아요 ㅎㅎㅎ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입시는 시마이치고, 


인생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일도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기틀도 다지고,


체중도 89키로에서 70키로까지 감량했으니 이젠


체계적으로 몸도 만들어보면서 자기관리도 시작해야죠 ㅎㅎ


평소에 오르비언들 보면서 진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느꼈던거 같아요 실력도 뛰어나신 분들이 


노력도 엄청 하시고 치열하게 사시는 거보고 반성도 많이했고


자극도 엄청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여기 계신분들은 나중에 공부가 아닌 다른 어떤 일을 해도


꼭 성공하실 겁니다... 다들 올해 수능에서 꼭 원하는 점수나


목표 달성하고 행복한 대학 생활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랑 같이 놀아줘서 


고마웠어요 짧은 기간동안이나마 즐거웠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봐요 화이팅 슝슝


계정은 원서철 때 쓸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냅둘 계획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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