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점심때 [102465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4-03-07 1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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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계획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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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좋아요 후감상

오랜만에 글쓰면서 국어는 안 쓰고 왠 여행 칼럼으로...돌아왔습니다....



수험생에서 대학생이 되면 공부하랴 놀러다니랴 연애하랴 게임하랴 정신이 없겠지만 또 빼먹을 수 없는 게 여행이겠죠?

원래 다른 데 올리려던 글인데 여기에도 올리면 도움될 거 같아서 씁니다. 렛츠 기릿.


저는 용돈은 거의 안 받았는데 과외랑 장학금이랑 기자 활동이랑 뭐 이것저것하면서 수입이 좀 많았던 편이라 돈 모아서 방학이 되면 자주 여행을 다녔어요. 2년 동안 여행에만 2천 정도 태운 듯? 처음에 갔을 땐 잘 몰라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어릴 때 부모님이 다 해줄 때랑 부모님이 없는 여행은 또 다르더라고요? 잘 알아보고 가시길... 



0. 여권

1. 예산에 따른 여행지 정하기

2. 파티원 구하기

3. 항공

4. 일정

5. 숙박 예약

6. 교통 (도시 간/ 시내) 

7. 액티비티 예약

8. 기타 팁






0. 여권


여권은 있는 사람이면 필요없고 없는 사람은 항공편 예약할 때부터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받아놓으셔야 합니다. 나오는 데 한 일주일쯤 걸리기 때문에 구청에 가서 미리 발급 신청해놓으면 됩니다.




1. 예산에 따른 여행지 정하기


저번에 수업 듣는데 어떤 교수님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러분에겐 돈, 나에게는 시간'이라 그랬는데 factos... 그 교수님이야 수업 시간에 하겐다즈 쾌척하는 교수님이니까 예산은 둘째 문제겠지만 대학생들한테는 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 내가 얼마 정도 쓸 수 있는지 예산을 우선 짜놓고 그 다음 계획을 이어나가는 게 좋아요. 대충 예산에 맞게 여행지를 물색해보면


~50만원: 제주도


50만원: 여름에 다낭, 후쿠오카 3박 4일


~100만원: 도쿄/오사카 등 일본이나 대만, 싱가폴 등 가까운 여행지 4-5일


~200만원: 아시아 여행지 2주 정도(일본 몽골 대만 동남아 중국), 탈아시아 여행지 일주일


350~600: 유럽 2주에서 4주, 미주 아주 짧게


600~ 그냥 가고 싶은 데 가면 됨



이게 여행 예산이라는 게 참 애매한데 씀씀이가 크고 좋은 숙소를 선호하거나 패키지를 좋아하면 비용이 더 들고 저처럼 배낭여행자 비스무리하게 다니면 또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아요. 근데 대충 계산할 때 항공편+여행 하루에 10만원 정도하면 대략적인 여행 비용이 나와요. 예를 들어 도쿄 비행기 40만원+4박5일하면 대충 90만원 정도 예산을 잡으면 됩니다. 


자금 수급은 과외 알바 용돈 장학금 등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기둥뿌리 뽑아먹지 않을 정도로 예산짜시길... 또 여행가면 항상 예기치못한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라 좀 넉넉하게 짜는 걸 추천합니다.




2. 파티원 구하기


여행에서 파티원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게 장단점이 다 골고루 있어서 자기 성격이랑 특성에 맞게 모집하길.


솔플: 

여행 고수들이 하는 플레이. 혼자 여행을 가면 여행지를 좀 더 잘 감상하고, 일정이 넉넉한 장점이 있지만 대다수의 숙소나 액티비티와 식당이 커플을 좋아해서 돈이 더 많이 나간다. 외로운 건 덤. 영 같이 갈 사람이 있거나 혼자 갈 확실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비추. 특히 여자 1명이면 그냥 찝적거리는 사람이 진짜 많다더라...


동성 2인플: 

일반적인 형태. 숙소, 액티비티, 식당 등등 2인 단위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또 위험한 동네 가거나 했을 때도 1명보단 2명이 안전하다. 남자 2명이서 다니면 아무도 관심 안 가지고 안 건드린다. ㅠㅠ  다만 여자 2명 다니면 찝적거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는데 혼자일 때보단 나으니 굿. 단점은 여행 중에 둘이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참 난감해진다. 일정은 같이 다녀야 하니 멀찍이 떨어져서 걸음 ㅎㅎㅎ


이성 2인플: 

음... 높은 확률로 커플인 사람들이겠지만 기간이 짧고 루즈한 일정이면 괜찮고 추억이 되는데 기간이 길고 하드한 일정이면 남자가 몹시 힘들다. 일단 캐리어 무거우면 계단 올라갈 때 들어야 하고 체력도 맞춰야 하고 여러모로 빡세다. 신혼여행 아니면 아시아 바깥으론 벗어나지 말자.


3인플:

솔플과 2인플의 장단점을 고루 갖춘 형태다. 이렇게 가는 경우도 많다. 2명이 싸우면 그 중에 성격 젤 무난한 애가 중재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갈등 상황도 적다. 다만 3인이면 4인 숙소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용 가성비는 그저 그렇다. 근데 아예 다인도 아니고 적은 인원도 아니라 재밌긴 하다. 비행기 말고 기차나 버스에서 이동하거나 할 때 1명이 꼭 따로 앉아야 하는 건 별로. 망한 3인플 중에 2명이 친해서 1명만 계속 따로 앉아서 싸운 경우도 있다는 예기도 들은 적이 있다.


4인플:

4인은 진짜 애매하게 엠티와 여행의 경계에 있는 인원수라 복불복이다. 사이좋게 우르르 다니는 경우도 있고 꼭 그 중에 2명이 싸워서 2:2 매치 되는 경우도 있어서 애매하다. 숙소도 남자 여자 따로 쓰거나 동성 4인이면 2명이 룸메처럼 쓰는데 그러면 그냥 2명 여행자 2팀처럼 되는 경우도 있었다. 4명이 서로 서로 사이가 다 좋고 친하거나 커플 여행자 2세트면 괜찮은 듯. 4인부터는 렌트해도 비용이 괜찮아서 할만하다. 


5인 이상:

약간 엠티 같은 느낌이다. 인솔하는 사람 꼭 한명씩 있고 그 한명이 하드캐리하게 된다. 대학 가면 의외로 이렇게 갈 일이 꽤 있는데 인원이 많다보니 싸울 만큼 갈등이 커질 일도 별로 없다. 대신에 개개인의 행동의 제약은 있을 수 있다. 일주일 넘게 가는 경우는 학교 프로그램이나 단기선교 같은 '어른'들이 껴있는 일 아니면 잘 없어서 그냥 해외엠티 정도로 생각하는 게 편하다.



3. 항공


일정 전에 항공이 있는 이유는 비행기는 기차처럼 균일가가 아니라서 비싼 날 싼 날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항공을 먼저 예약하고 일정을 짜는 게 돈>시간인 사람들한테 낫습니다.


비행기는 그냥 무조건 스카이스캐너 앱을 까시면 됩니다.

https://www.skyscanner.co.kr/


여기 들어가서 출발지랑 도착지를 정하면 날짜별로 가격이 얼마인지 나오는데 최저가 중에 경유 좀 적고 시간 괜찮은 걸로 하면 됩니다. 출발지는 그냥 인천으로 하면 되고(일본인 경우에는 김해나 김포가 더 싼 경우도 있어서 한번씩 넣어보고) 도착지는 도착하는 도시 넣으면 됩니다. 만약에 유럽여행이라 여러 군데 다녀야 하면 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로마 중에 한 군데로 인아웃 짜보세요. 또 나라를 여행할 거면 그냥 그 나라에서 젤 큰 도시를 도착지로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도쿄 여행을 간다고 하면 최저가인 날짜로 띠리딕 하고 발권을 하면 항공은 끝. 만약에 인아웃을 다른 도시에서 하고 싶으면 다구간 옵션으로 해서 하면 그거에 맞는 최저가가 나올 때가 있어요. 제주도/오사카/도쿄/다낭같이 한국 사람들이 하도 많이 가는 곳은 스카이스캐너에 잘 안 잡히는 LCC(저가항공사, 진에어나 에어부산 같은) 프로모션이 간혹 있긴 하니까 그것도 잘 찾아보면 좋아요.


경유는 2번 이상 하면 진짜 헷갈리고 욕 나와서 엄청 차이나지 않는 이상 1번으로 하시고, 경유 시간이 9시간 이상 되면 그 도시에 나가서 구경해도 됩니다. 하지만 밤 경유거나 중국같은 곳이면 좀 애매하긴 해요.



4. 일정


일정은 성향에 따라 디테일이 다르겠지만 최소한의 일정은 잡아놓아야 합니다. 대략 이 날 어디어디 가고 정도는요. 가서 찾으면 그게 더 귀찮아요. 저도 극 j 성향은 아니라 대충 짜긴 하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합니다.이거는 제가 2023년 겨울에 오사카-교토-홋카이도 여행할 때 짰던 계획표의 일부인데 막 디테일하진 않아도 이 정도는 짜두면 여행할 때 불편하진 않아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느 도시에 있을 건지, 뭘 할건지, 숙소는 어떻게 할 건지 정도는 계획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5. 숙박


숙박은 아고다 족과 에어비앤비 족으로 나뉘는데 저는 아고다를 좋아해서 3년째 플래티늄 vip 달고 있습니다. 혜택?은 별로 없긴 해요 ㅠ


https://www.agoda.com/

아고다는 호텔 위주로 표시가 됩니다. 숙박 인원, 도시, 일정을 입력하면 추천순부터 최저가로 숙박이 표시됩니다. 보통 숙박 시설을 예약하면 2인 기준 10만원, 그러니까 인당 5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어느 나라에 가든지 잘 만합니다. 스위스같이 숨만 쉬어도 돈 나가는데는 호스텔 혼성 6인실 배드 하나에 10만원씩 하긴 하는데 논외로 치면, 인당 하루 5만원이면 베트남에선 5성급 호텔이고 런던에서는 호스텔에서 잘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나쁘지 않은 비즈니스 호텔 정도 가격이에요.


아고다에는 별점 기준이 있는데 8.4 이상이면 그래도 잘 만하고 9점이 넘어가면 진짜 ㅆㅅㅌㅊ 숙소입니다. 7.9 밑으로는 왠만하면 거르세요. 부자 나라에선 최저가 순으로, 별로 부자가 아닌 나라에선 추천 순으로 정렬한 다음 평점 괜찮고 역 가까운 데 고르면 숙소 실패는 없을 거에요. 부자 나라에선 역 가깝고 별점 높고 가성비 있는 숙소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교통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바로 기차역으로 연결되면 역을 포기하시고 영 안되면 별점이나 가성비 중에 하나를 포기하면 됩니다.


https://www.airbnb.co.kr/

에어비앤비는 호텔 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나 민박도 다 포함해서 검색이 돼서 종류도 더 많고 서치는 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통 가옥 좋아하면 에어비앤비가 더 맞을 듯 해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 다다미에 꼭 누워야겠다! 하면 에어비앤비에서 찾으면 금방 나옵니다. 숙소 고르는 기준은 아고다랑 동일합니다. 다만 별점이 좀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아서 후기까지 읽어봐야 합니다.



6. 교통 (도시 간, 시내)


교통은 함정이 가장 많고 여러분의 돈을 뜯어가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경계 대상 1순위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해야할 건 도시 간 이동 교통 수단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비행기->기차->버스->렌트카->택시->페리 순으로 알아보면 되는데, 일단 지도를 딱 봐서 항공밖에는 답이 없는 루트가 있으면 그냥 비행기 타는 게 싸게 먹힙니다. ex) 오사카~삿포로, 파리~프라하


아니면 기차를 타면 되는데, 인도나 동남아 같은 곳에선 제가 기차를 안 타봐서 철도가 발달하고 나름 쾌적한 유럽 기준으로 설명을 하면 유럽 여러 군데를 다니실 거면 유레일 패스 구매해서 하는 게 편하긴 합니다. 유레일 앱 다운 받으셔서 거기 days권이랑 기간권있는데 그 중에 본인 여행에 적합한 거 구매한 뒤에 예약 구간 예약을 하면 돼요. 이때 예약은 홈페이지 들어가서 따로 돈을 내야 합니다.


프랑스나 일본은 철도 가격이 엄청 비싸서 가성비가 잘 안 나오는데 여러 군데 다닐 거면 유레일패스 뿐만 아니라 인터레일패스나 스위스패스(얘는 스위스 갈 거면 그냥 무조건 사는 게 좋아요), JR 패스 같은 거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버스는 기차보다 훨씬 싸고 시간도 꽤 걸려서 기차가 비싸거나 없는 구간에서 하시면 되는데, 제가 도시간 이동 장거리 버스를 유럽에서밖에 안 타봐서 유럽 버스밖에 모릅니다;; 유럽 버스는 OMIO라는 앱 다운 받아서 거기서 예매하면 돼요.


렌트카는 4인 이상이면 의외로 가성비가 괜찮을 때가 있어서 알아보면 될 거 같고, 택시는 중국이나 동남아 가면 자주 타세요. 중국은 디디추싱, 베트남은 그랩이나 카카오택시 같은 거 찾아보고 깔아가면 되는데 이 동네들은 택시비가 싸고 가성비라 버스 타지 말고 택시타는 게 훨 나아요. 대신 선진국에서 택시타면 바로 예산 절망편됩니다.


페리는 부산~후쿠오카, 바르셀로나~탕헤르, 바르셀로나~로마 구간 등등 뭔가 비행기 타야될 거 같은데 바다로 갈 수 있나? 싶은 구간 찾아보면 한번씩 있습니다. 아니면 오스트리아에서 할슈타트 가는 루트나 산토리니 갈 때 같이 배로만 갈 수 있는 마을에도 있고요. (https://www.aferry.com/ko-kr/ferry-destinations/) 이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왠만한 건 다 나와요. 바다 횡단하는 페리는 대형 유람선에 침실 포함해서 저렴한 경우도 많고 진짜 진동도 거의 없어서 차보다 안 흔들려요. 전에 저는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간다고 한번 탄 적이 있었는데 진짜 좋았어요.


도시 간 교통을 알아봤으면 시내 교통을 보면 되긴 하는데 얘는 사실 구글맵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다만 구글맵에는 실시간 교통이 반영이 잘 안돼서 버스 시스템이 낙후된 동네(ex: 파리)에 가면 버스가 안 와요....또 파업이 있거나 하면 도시간 이동도 차질이 생겨서 현지인들이 쓰는 카카오맵같은 지도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데 거기서 교차 검증하면 훨씬 깔삼합니다.




7. 액티비티 예약


액티비티는 비오면 안되는 건 환불되는지 미리 보고 예약하고, 박물관 관람같은 건 미리미리 끊고 예약해놓는 게 좋아요. 루브르나 바티칸같이 인기있는 관광지는 한참 전에 예약해야 갈 수 있어서 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예약 안했다가 처음에 파리갔을 때 루브르 못 들어가서 친구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적이 있어요 ㅎㅎ. 


액티비티는 클룩이나 마이리얼트립 같은 데서 하시면 되는데 얘네가 소비자 기만하고 등쳐먹는 프로그램들이 몇개 있어서 (아니면 가이드 동행만 팔거나) 네이버 파워블로거 누님들이 광고 협찬 많이 받아서 공홈이 더 싸면 더 싸다고 잘 써놔서 찾아보고 공홈에서 하는 게 더 편리하고 싼 경우가 꽤 있습니다. 걍 이거는 발품이애요.




8. 기타 팁


-캐리어는 24인치 튼튼한 걸로. 28인치는 호스텔 러기지에 안 들어가는 경우 많음

-옷은 간단하게

-남부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여름에 가면 죽는다

-파업 정보 미리 알아보자

-나라별로 맥주는 꼭 생맥으로 다 마셔보기


질문은 쪽지말고 댓글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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