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우 [100671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12-12 23:12:07
조회수 7,005

[칼럼] 표본의 이동 방향과 학과별 특성

게시글 주소: https://modern.orbi.kr/00065814935

저희 수석팀장 코기토 컨설턴트가 쓴 글 입니다.

검색이 갑자기 되지 않아 글이 생각보다 널리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지난번과 같은 이유로 통보 후 불펌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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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오늘도 역시 거시 분석에 가까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다만 오늘 이야기는 직접 표본을 보아야 가능한 것들도 조금은 있어서, 미시 분석에 관련된 것도 조금은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게 되면, 결국 핵심은 그 표본이 여길 쓰냐 마냐일 텐데, 중요한 건 그 표본이 도망가면 그걸 어떻게 잡을 거냐는 거죠. 많은 수험생이 표본 분석, 표본 분석하지만 실제로 분석을 해도 그 사람이 J사 실지원을 바꿔버리면 그걸 어떻게 찾을까요?


물론 그나마 확실한 방법은 마지막 업데이트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큰 틀에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대전제는, 최상위 메디컬(의대)을 제외한 학과에서는 '심리전의 역심리전의 역심리전'과 같은 복잡한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생각대로라면, '원서 분석'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몰리는 학과를 피하고, 또 심리적으로 회피하는 학과를 찾아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심리전'이라는 걸 두 번 이상 꼬아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나름 동의를 하고 있던 부분이라 정시기다리는님과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뭐 큰 수의 법칙 비슷한 느낌인가 봅니다. 어찌 됐건 최상위 소수과를 제외하면 지난 칼럼에서 썼던 것처럼 딱 한 번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타 학과로 이동한 표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두 번째에 쓸, 비슷한 유형의 학과들에 대한 이야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어느 날 심리학과의 커트라인이 지난 글에서 얘기했던 대로 '평년 입결'을 넘어서 비정상적으로 산정되었다고 치겠습니다.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 때 쓰겠지만, 여기에는 (뭔지는 몰라도) J사의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있을 겁니다. 고득점자 인원이 다소 쏠렸다 등의 이유로 실제 보이는 것보다 최초합 인원을 덜 잡아준다든지 한다면, 예상 커트라인은 상승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사람들이 몰려서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상황이겠죠. 그런데 다음 날 살펴보면, 심리는 커트라인이 많이 빠져 있고 사회, 행정 등의 학과에서 또 '평년 입결'과는 다른 커트라인 산정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시 분석을 해보면 정말로 그 사람들이 이동한 게 보이기야 할 텐데, 굳이 보지 않아도 "비슷한 레벨 중에서 이동했구나"라는 것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심리랑 행정에서만 서로 상호작용(심리 컷하락(정상화), 행정 컷 비정상적 산정)이 이루어지고, 다른 과들은 자리를 유지해준다면 이쪽으로 이동했음이 드러나는 거죠.


이로 인해서 연쇄적 이동이 발생을 하는데, 대체로 경영 - 정외 - 심리 - 사회, 행정 뭐 이런 식으로 내려가는 것 같긴 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는 것이니 대략만 써본 것입니다.)


가, 나, 다 군에 어딜 쓰고 선택 과목이 무엇이고 하는 '특정 표본 추적'은 개인이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이 정도까지는 흐름을 잡아볼 수 있겠죠. 물론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겠지만 우리의 대전제인 '평년 입결에서 크게 벗어나냐'를 측정할 때는 꽤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심리 - 사회 - 행정 정도로 이어지는 이동은 누가 해도 잡아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경영 - 경제로의 이동을 표본 분석으로 잡아내려면.. 정말 엄청난 인력이 소모됩니다. 저희 팀에도 연고대 경영 라인을 그렇게 일일이 하시는 분이 있는데, 저는 일단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실제로 작년에 연경 막힐 거라 하셨는데 진짜 막히더군요) 아마 저런 부분이 굳이 꼽자면 팀의 인력과 체계가 필요한 부분일 거 같네요.


꼭 하향 이동이 아니더라도, 표본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신뢰도가 높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가져와 분석하는 것이 마지막 원서 날까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의 소수 어문과(노어노문, 서어서문, 불어불문 등)을 한 번 보겠습니다. 연대도 소수 어문이 있긴 하지만, 우선 고려대로 보겠습니다. (영어 2등급 비율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있긴 한데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 학과들은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좀 덜한 편입니다. 문과로써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거나 '간판을 위해서 학과를 포기할 때'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각 언어에 대한 선호보다는 커트라인을 보고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컨대 노어노문만 나머지 학과들에 비해 예상 컷이 낮으면 다른 학과들의 표본을 노어노문에서 다 받아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학과들은 세부 표본 분석 + 커트라인 변동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보통 높은 쪽에는 덜 몰리고, 낮은 쪽에는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올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입결을 비교해도 100% 그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비교하는 예시로 말씀을 드린 것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범대 내에서의 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상위권 대학에 가야 사범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그 전 라인까지야 선호에 따라 그야말로 소신(을 가지고)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또, 위에서 잠깐 설명한 경영 경제 역시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경영 경제는 하도 표본이 많아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늘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작년 연대 경영은 평년 입결이었지만 경제는 컷하락이 있었죠. 솔직하게 말해 개인적으로는 작년 연경제 펑크가 그렇게까지 나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를 대체 학과, 기피 학과라는 범주로 묶어서 설명을 하곤 합니다.

대체 학과 : 경영 - 경제, 심리 - 행정 - 사회

기피 학과 : 소수 어문, 사범대 등


이들의 특징은 그때그때 변동에 따라 서로 표본을 교환하며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저는 경영과 경제에 대한 수험생의 상대적 선호도는 전부 이해할 수 없긴 합니다.

이 부분은 지난 입시 동안 커트라인 변동이 말해주는 바가 있으니 저희 팀에서 얘기하는 것이 맞겠죠.

저번 글에서 수험생 개인의 선호도가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세 줄 요약

1. 최상위 메디컬 등을 제외하고는 심리전의 심리전의 심리전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2. 특정 표본을 추적하는 것은 다소 귀찮을 수 있으나, 거시적인 표본의 이동 방향은 상대적으로 쉽게 알 수 있다. - 이는 연쇄적인 이동을 동반할 때도 있다.

3. 비슷한 유형의 학과(특히 대체 학과, 기피 학과)에서는 커트라인에 따라 표본을 서로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르겠으면 그냥 높은 데 쓰면 된다!


항상 글을 쓰다 보면 짧게 쓰려다가도 길어지는데.. 무거운 글이 정체성이 되어 버린 지라 그냥 쓰겠습니다. 읽어 보시면 분명 도움은 될 겁니다.


오르비 내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있어, 일정 시간 이후에는 제 프로필에 들어오셔야 글을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매일은 아니고 2~3일에 한 번씩 쓰려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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