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올려보는 재수기록
수학은 왜 저꼴이냐고 묻지마세요. 저도 슬퍼요
이름이랑 학교는 저성적에 까면 존나 쪽팔려서 지움
사실 재수를 결심하기까지 꽤 오래걸렸다. 지방에 있는 아무 대학에 와서 3월 초까지는 재미있게 놀다가, 갑자기 이러다 사람구실도못하게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과, 막상 배우는것도 없는데 부모님돈은 존나게 축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다.(대학이 별로라는게 아닙니다. ㅇㅇ대학교 화이팅!) 그 후 부모님을 조금씩 설득시켜 결국 대학에 들어간지 2주만에 자퇴를 했다.
사실 나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수능 평균 5등급따리가 재수를해서 바뀌는게 뭐가있을까.. 싶기도 했다. 자퇴하고 뭐할거냐는 교수님들의 질문. 재수해야죠. 이후 돌아오는 눈빛. 내가 느끼기에는 45등급이 재수해서 뭐가 바뀐다고.. 라는 눈빛이었다.(그분들의 의도는 이게 아닐 수도 있겠죠? 그냥 제 망상입니다. 제가 사랑하는거 아시죠?)
그래도 살면서 한번은 노력을 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보고 싶었다. 살면서 한번도 노력이란걸 해본 적도 없을뿐더러,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마저 느껴본 적이 없이, 거진 6년을 하루종일 새벽까지게임만 하다 새벽 3시에 자고 8시에 겨우 일어나 학교에서 하루종일 잠만 자며 살아갔다.(병신 맞습니다. 욕 달게받음) 게임이 너무 재밌었다. 뇌를 빼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며 라인전을 이길 때의 그 짜릿함. 헤드셋과 모니터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 상태로 시가전을 펼치는 그 짜릿함.(레식 맞음) 난 6년동안 모든 게임을 대부분 싹다 해본 것 같다. 이렇게 게임만 하며 노력과 성취감이라는 감각이 무뎌져갔다.
더이상은 이렇게 살기 싫다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일주일 뒤에 생각했다. 당장 내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재능도 없고 게임을 즐길 줄만 알지, 잘하지는 않고, 예체능도 할 줄 아는게 없는 나.. 선택지는 공부밖에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6월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공부가 되는가 싶었지만...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공부 습관이란1도없는 노베따리가 뭘 했겠는가? 당연히 점점 공부시간이 줄어들수 밖에. 그렇게 6모에서 44444라는 기적의 점수를 받았다.
이후 부모님께서 독재를 다녀보는게 어떻겠느냐 라고 물으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독재를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독재를 다니고 2주뒤에 본 7덮. 당연히 처참했다.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으니, 업보 아니겠는가?
진짜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사실 이 성적을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재수 그만할까’였다. 진짜 병신이었다. 자기가 한 노력은 생각도 안하고 재수한다는 새끼 입에서 제일 먼저 튀어나온게 재수 그만할까라니. 다시 생각해도 기가찬다.
이후 생각을 고쳐 다음 있을 8덮에선 못해도 6모보다 조금 더 올리겠다는 의지로 미친듯이 공부했다. 오르비에서 다른 분들이 쓴 칼럼과 마음가짐(?)을 참고했다. 그걸 보면서 공부에 대한 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름(?) 열심히 공부 후 8덮을 치르게 되었다.
(화질 양해좀) (수학은 채점하고 93인줄 알았지만 omr보고 경악을 함. 병신맞음 이것또한 욕 달게 받겠음 사실상 호머식 채점이랑 다를바가 없으니.) (생명도 양해좀)
생각보다 놀라웠다. 나도 생각치 못한 점수를 받았다. 7덮에서 거하게 털린 후 나름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니 성적이 올랐다.
나도 하면 되는 사람이었구나.(사실 사설에서 이정도 의미를 부여하는거 자체가 병신이기도 함. 욕 달게 받겠음)5등급따리가 이정도까지 성장을 했다니, 굉장히 놀라웠다...
사실 이후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난 원래 끝을 맺는걸잘 못하는 사람이다보니... 게다가 여태까지 한거라곤 남들이 하는대로 공부만 주구장창 했을 뿐이고(물론 저성적으로 남들이랑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지만) 머릿속에 뭐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써봤다. 이런거 말할 친구도 없고... 커뮤니티라는게 이런거 아니겠는가? 내가 하고싶은말 자유롭게 하는 대화의장.(거리가 너무 먼가?)
9모 성적이 저꼬라지 + 겨우 9모로 이런글을 싸지른다고? 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너만 그생각 드는거 아니다. 나도 이생각한다. 그래도 난 이런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고(안물어봤다고? 미안) 태생부터 관종새끼라 이런거 써야 직성이 풀리는 놈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다들 수능은 저보단 잘보실 거니깐 파이팅 하시라고요.. 원하는 대학 올해안에 꼭 가십쇼. 아니, 가게 될 겁니다. 노력했젆아요..
5등급이 쓰는거니 두서없어도 잘 독해 하십쇼.
p.s. 수능 끝나고 이런거 써야하는거 아니냐고요? 걍 써봤어요. 이런게 커뮤니티 아니겠습니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에전에 썼다 지운 글 재탕 사건 당시 필자는 초5 잼민이였음 근데 이제 잡지식 좀...
-
걍 오개념 없는 곳이 없음 난 그래서 ebs 사설 이런거 걍 그런갑다 하고 기출만...
-
내 오다 2
ᄆᆡ오 시드러워 ᄌᆞ미 오놋다 내가 왔다 매우 지쳐 잠이 오는구나
-
전 조금만 난도 높아지면 10분 가까이 써먹는듯요.. 난도 불문 6 7분 이하로...
-
ㅠ
-
이정도면 기출분석 안해도 되겠네 ㅋㅋㅋㅋㅋㅋ
-
이감 항상 낮2정도면 백분위 어느정도로 생각하면 되나요? 7
제가 8월에 수능 공부를 처음 시작해서 등급대 백분위 이런걸 잘 몰라서요 9모도...
-
오리지널 브라더후드 다 보심? 아니면 하나만 보는게 국룰임?
-
바지 주머니에서 나옴. 이미 카시오 샀는데;; 레전드 정신머리
-
제곧내...
-
흠
-
독서2 1주차가 9모 분석이라 일단 1주차만 했고.. 그냥 실모 벅벅 하고싶어서...
-
26 언제 나오는지 ㅠㅠ 25랑 26이랑 별 차이 없겠죠??
-
집착하는 성격 1
어떻게 버리면 좋을까
-
시대 현강 대기 0
언제부터 걸 수 있음? 이미 시작했나 올해 대학가도 반수 무조건 할 거라서 서바부터...
-
사실 이게 피드 가먿는지 헷갈려요
-
미안하다이거보여주려고어그로끌었다...
-
정치잘알분들 계시나요
-
원랴 수능 끝나고가 진짜임
-
프로필 보고 41
이미지 추측함 ㄱㄱ
-
고2 사탐런 6
한지랑 사문중에 뭐가 좋을까요
-
수학 실모 1
이해원 모의고사 2023 2024 서바이벌 2024 킬캠 2024 각각 3회 정도씩...
-
금욕하기 4
후
-
독서 연계가 급해서…평소에 주간지 안풀고 리트를 풀었던지라 8만원 짜리 5시간 요약...
-
진짜 나만큼 안전장치 많이 해놓은 사람 얼마 없을거다 1
수능 n번 망해보니까 망했을때 어떻게 하면 ㅈ되지 않을까 궁리하다가 진짜 완충장치로...
-
98 98 2 96 92 언미생지
-
사설에서 다들 연습한거 아님?
-
수능 긴장감 4
현역이고 이번에 수능 처음 보는데요. 떨려서 망칠까봐 또는 패닉 올거같아...
-
20살이나 먹은 나를 아기처럼 귀여워해주는 사람을 만나 6
더 확실한 취업의 동기를 얻고 있어 원래 2학년 끝나고 공부 시작하려 했지만 학점도...
-
캐스트로 홍보하는거 보면 언젠가 2타까지 갈듯 나도 안듣는데 캐스트 바이럴 돼서 올기총 시켰으니ㅋㅋ
-
17,19,22 작년 빼고 국어로 유명한 해에는 다 극 나왔고 올해 국어는 마그마...
-
내년에 고3되는 고2입니다 점수는 잘 나오는데 문학을 풀 때 자꾸 찍어서 푼다는...
-
현 고2고 내년에 수능 보는데 윤도영 선생님 라이브는 직접 가서 다른 강의실 가서...
-
작년엔 종강선물 없었는데 감동띠예.. 내년에 수능은 안쳐도 싸인은 또 받으러 갈...
-
김은정T 자료입니다:) 수학은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그 접근 방법이 다양해서 오답을...
-
화작 확통 영어 사문 세지 90 85 3 96 96 갈수있나요??
-
으으 어지러워 4
언매 으으..
-
강기원쌤 많이 어렵나요 10
미적 개념끝냈고 3점이랑 쉬운4점 풀수있는데 따라갈수있을까요
-
다년간 직접 경험해본건데 사설 국어랑 수능 국어는 정말 연관성이 조금도 없습니다....
-
작수 확통 84점이었고, 9평 직전에 미적으로 갈아타서 백분위 78(낮3)입니다....
-
오늘의 노래추천 3
나온지 벌써 10년이 됐네,,, 암튼 노래는 좋아요
-
강대 x, 설맞이, 히든카이스 시즌4, 이해원모 모두 72, 76 정도 나오면...
-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이랑 엮인 개념이 왤케 많았냐ㅋㅋ
-
수능 끝나면 7
탈색,헬스,미연시겜,밀린 애니 보기,여소 받기,후피잡 소설보기,어벤져스 정주행...
-
좀 쉬운 편인가요 ??
-
가급적 혼자 있는 곳에서 하기를 추천함. 빌런들 소리나오면 따라하는거임. 한숨쉬면...
-
나만 공부 안하고 오르비했네...
-
여대에 페미 많다 28
라는 이유로 안 가는 애들 진짜 이유를 모르겟음 본인 여고 다니면서 한번도 페미...
-
혹시 아시는분계신가요?
-
진짜 머리가 왤케 빨리빨리 안 돌아가지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