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T] 고전(古典)으로 고전(苦戰)하지 말자!
개정 수능에서 ‘고전문학’의 영향력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항수는 이전 수능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가사 문학’과 같은 ‘거물급(?)’ 작품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몇몇 자잘한 잔챙이들 (시조 같은 것들)만 출제되고 있으니 시험장에서 고전문학 때문에 점수에 손해를 보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모의고사에서 ‘고전문학’ 파트를 별로 틀리지는 않지만 계속 똥 누고 뭐 안 닦은 것처럼 ‘고전문학’만 생각하면 찜찜하고 불안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측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전문가들이 아니라 ‘무당’ 들이나 하는 것이지요. 누구도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테니까요. 올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면서 이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타당한 추론을 하는 것을 예측이라고 정의한다면 선생도 감히 예측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2013년 EBS 수록 고전운문 작품]
1. 고대가요
정읍사(수완B) / 정읍사 (수완A)
2. 향가
제망매가(인수B형) / 찬기파랑가(N제 B형)
3. 고려가요
동동(수특B) / 정과정(수특A&B, N제 B) / 서경별곡(인수A) / 청산별곡(N제 A&B)
정석가(수완B) / 가시리(수완A)
4. 한시
사시사 중 춘사(수특A) / 절명시(인수B) / 보리타작(인수B) / 송인(인수A) /
부벽루(인수A)
5. 가사
누항사(수특B) / 사미인곡(수특A&B) / 면앙정가(수특A) / 속미인곡(수특A) /
규원가(수특A) / 상춘곡(인수A&B) / 선상탄(인수A&B) / 연행가(인수B) /
농가월령가(인수B) / 덴동어미화전가(인수A) / 일동장유가(인수A) / 용부가(인수A) /
관동별곡(N제 B) / 화전가(N제 A&B) / 고공가(수완A&B) / 만언사(수완 A&B) /
우부가(N제 A)
6. 시조 (사설&연시조 포함)
묏버들 갈해 것거(수특B, 인수B) / 오우가(수특 B) / 한송정 달 밝은 밤의(수특 B)
견회요(수특 B) / 지당에 비 뿌리고(수특 A) / 강호사시가(인수 B)
어이 못 오던가(인수 B) / 꿈에 다니는 길이(인수 B) / 동짓달 기나긴 밤의(인수B)
님이 오마 하거늘(인수 B) / 도산십이곡(인수 B) / 훈민가(인수 B)
어부사시사(인수 A&B) / 사랑이 거짓말이(인수 A) / 임 그린 상사몽이(인수 A)
창 내고자 창 내고자(인수 A) / 이화우 흣뿌릴제(인수 A) / 흥망이 유수하니(인수 A)
이화에 월백하고(인수 A) / 짚방석 내지 마라(인수 A) / 매화사(N제 A&B)
만흥(수완 B) / 한거십팔곡(수완 A) / 청산리 벽계수야(수완 A)
천만리 머나 먼 길에(수완 A)
7, 언해
강촌(인수 B)
8. 민요
베틀 노래(인수 B) / 시집살이 노래(인수 A&B) / 잠노래(N제 A)
원래 의도는 “정리해 놓고 보니 별것 없지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정리를 해 두고 나니 꽤 많네요. ^.^
아직 다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출간된 EBS 교재의 고전운문 작품과 거의 대부분 겹치지요. 현대시와는 다르게 어차피 고전은 돌고 도는 거니까요... 한 번만 제대로 공부해 두면 두고두고 써 먹는게 고전입니다.
자, 그럼 EBS에 실린 이 작품들이 실제 평가원 문제에는 어떤 것이 사용되었는지 한 번 살펴 보지요.
2013년 6월 평가원 : 시집살이 노래 (A형/B형) --> 인수 A&B
2013년 9월 평가원 : 매화사 (A형/B형) --> N제 A&B
2013년 수능 : 천만리 머나먼 길에, 청초 우거진 골에, 흥망이 유수하니
(수완 A) (인수 A)
결국 작년의 경우를 보니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1. 평가원에서 ‘고전문학’을 출제할 때는 A/B형 공통 문제를 출제한다.
2.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A, B형에 공통으로 수록된 작품이 출제 1순위다.
3. 실제 수능에서는 큰 작품(가사 등) 보다 간단한 작품(시조+시조 or 연시조 or 향가 +
시조 or 고려가요)등의 조합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 시점에서 6월 평가원 시험이 1차적인 목표가 될 테니 고전운문을 정리하실 때는 수특과 인수에서 공통으로 출제된 작품을 정확히 보아 두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작품들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가사 문학’처럼 공부량이 꽤 있어야 되는 작품들의 경우는 작년에 출제되지 않았다고 해서 소홀히 하지 말고, ‘정확한 해석 + 특정한 표현방식 + 화자의 정서와 태도’ 정도는 정확히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EBS에 수록되는 고전운문 작품, 즉 수능에 연계될 가능성이 큰 작품의 숫자는 약 60여편 정도가 됩니다. 그 가운데 몇 줄 되지 않는 시조가 반 정도를 차지하니 실제로 마음 먹고 공부한다면 그리 부담되는 양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전운문 때문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은 올 한해 EBS에 수록되는 작품들만큼은 정확히 공부해 둔다는 목표를 세우면 될 것 같고, 이 과정에서 B형의 경우 고전 원문이 출제 될 수 있으니 대략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정확한 해석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전운문 문제는 ‘정확한 해석이 가능한가? 글에 사용된 특정한 표현방식을 이해하는가? <보기>에 주어진 감상의 방향대로 감상이 가능한가?’로 문제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원문이 조금 길다고 해서, 혹은 너무 짧은 글이라 만만하게 보고 대략적인 해석만 해 두어서는 세부적으로 정확한 해석을 묻는 문제에서 고전할 수도 있으니 일단은 한줄한줄 정확하게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고전운문 공부의 첫 번째 바탕이 아닐까 합니다.
현대 표기와는 다른 표기 방식으로 쓰여진 고전이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마음먹고 공부를 해 보면 생각보다는 매우 쉽게 정복할 수 있는 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귀찮다거나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 교재에 나와 있는 한 작품 한 작품을 차곡차곡 머릿속에 넣는다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전진한다면 고전(古典)문학 때문에 고전(苦戰)하는 일은 절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마법같은 2014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00점을 향한 원칙주의 김대기 T]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연예인인줄요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시물 부탁드립니다 아니 얼굴빼고님...
-
오야스미 1
네루!
-
주된 감상은 ‘아 이래서 통계학이 문과로 분류되는 건가’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
-
극한상쇄되는거로 생각해라 하프모는 개쓰레기다 시발점만 해도 2는나온다
-
슬슬 짐정리를 해볼까..
-
너무 당연한 소리를 했네 분필이 아깝네
-
나도 책 ㅇㅈ 4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재미는 없더라구요 (마인크래프트 아님)
-
답변 달기 너무 편하네 그냥 링크 딸깍하면 되는 ㅋㅋ 이거지
-
전교 1등이랑 7
나름 갓반곤데 전교 1등(수시로 설의감)이랑 내 수능 틀린 갯수가 3개밖에 차이 안 남 기분이좋다
-
드라마도 좋음
-
여캐일러 투척 4
음 역시 귀엽군
-
진짜 신기한 팀 0
라리가 15위면서 소시지와 노랭이한테 3점차 대패를 당하지만 꼬마와 바르샤는 찢음 ㄷㄷ
-
동국대 경찰행정학부입니다.
-
언제나옴
-
.
-
곧 자야징 0
-
기트남어가 뭐임 2
베트남어 정도로 선택자가 없다는 거신가
-
https://orbi.kr/00071395929/입결표의-맹점,-주의해야할-점...
-
나니아연대기 광팬이었음 11
수잔인지 수지인지 뭐시기는 ㄹㅇ 엄이라 생각함
-
현재 냥컴에 합격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26학년도로 약대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
저는 해리포터와 비밀의방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먼저 읽음
-
공부하구 오께 4
-
저는 시이나 마시로
-
아이앤아이 푸신 분 11
있나 ,,
-
이거까지 놓치네 ㅋㅋㅋㅋㅋ 겨울 영입이나 몇개 해주십쇼 보드진분들
-
어디간건진 몰겠어요
-
저거 읽으려고 지금까지 4번쯤 시도했는데 400페이지 이상 못가고 다른책 읽었
-
78층까진 읽었었는데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한양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한양대학생, 한양대...
-
나도ㅇㅈ 1
아니야이제그만할게
-
2차 ㅇㅈ 13
나름 해리포터 8권 나오자마자 산 사람임 퍼시잭슨 옆에 있는 애가 후속작인데 읽다...
-
처음 보이는 게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ㅅㅂ
-
응애 3
다 자니
-
물리랑 지구가 재밌어서 놔줄 수 없다 참고로 1일 1샤워 합니다
-
39클루, 메이즈러너 렛츠고 옛날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 진짜 많이 읽었는데
-
내여자가 될 자격이 충분함
-
밖은 너무 비싸요
-
입결표를 보며 주의해야할 점, 학과 고를때 신중하게 결정하기 2
물론 누백상으로 시각화시킨 자료라 어느정도 라인을 잡는데에는 도움이 되긴 하나,...
-
띵곡
-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맨날 가서 산책했음
-
진짜 사자랑 호랑이 느낌이 묘하게 나서 너무 귀엽고 용맹해요
-
아직붙은건아니긴한데
-
인방보면 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같고 좋음.. 인방 저챗보셈..
-
"경찰, 민노총 집회 대응과는 온도차"…수십 명 연행·부상에 우려 시선도 1
[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 출석...
-
“좃소에서 뺑이치다가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대학왔다“ 이러면 사람이 좀 허접하고...
-
혁신적인 프로그래밍할 자신없음 컴공보단 전전인가요? 취업 고려하는데 추천하는 공대 궁금
-
원래 생지 선택자고 지구는 할 만한데 생명이… 갈수록 에바 같아서요 과탐 하나 잘...
-
라면 먹고 싶다
와 새롭게 알아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수업 듣고싶은데 방법이없네요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비 클래스에 화법과 작문 강의는 올라가 있고
비문학 강의는 이번 주 내로 새롭게 개강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가 비문학은 항상 거의 다 맞추는데 문학에서 점수가 깎여요.. ㅠㅠ문법에서도 한 두개 틀릴때도 있구요. 문법은 일단 정리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문학같은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비문학은 읽고 생각해서 답을 찾으면 되는데....되게 어려우면서도 간단한(?)데 문학은 방향이 안잡혀서 큰일이에요..문학 강의는 따로 안하시는거죠? 고전이나.. 현대시나.. ㅠㅠ
오월. 안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