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능 기출
현대소설의 독법과 출제원리 2강_천변풍경.pdf
이 글은 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평가원 기출’이란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을 미처 못 보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고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 글에서 저는
1) 좀 긴 문장을 일을 때 눈에 익은 단어만 가지고 건성건성 읽지 말고 의미 단위(주어와 서술어를 갖춘)로 끊어 읽을 것
2) <보기>에서 언급된 '작품의 주제 의식 및 작가의 의도'와 '선택지에서 말하는 등장 인물의 대응 방식'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니 반드시 별개로 생각할 것
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열녀춘향수절가에 관련된 문제는 2012년 9월 6일에 실시된 평가원 문제였는데요, 두달 뒤 11월 8일에 실시된 수능에서 이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었죠.
천변풍경
---------------------------------
지문은 생략합니다. PDF파일로 첨부하여 놓았습니다.
---------------------------------------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이들은 자신의 꿈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여 심리적 혼돈 속에서 크게 위축된다. 도시는 문명의 화려함을 내세워 그들을 매혹하지만 안정된 삶의 장소를 내주지는 않는다. 도시 문명에 가리어진 도시의 이면적 풍경, 인정이 메마른 도시인의 초상, 그리고 도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 등이 어우러져 도시 소설의 한 줄기를 이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① ‘창수’가 ‘다리 밑’ 풍경조차도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고 여기는 데서,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의 의식을 엿볼 수 있군.
② ‘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③ ‘창수’가 ‘자전거 종소리’에 허둥대는데도 계속 놀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입성한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군.
④ ‘창수’가, ‘어른같이’ 묻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를 볼 수 있군.
⑤ ‘창수’가 ‘집으로나 다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군.
정답은 2번이지요. 역시 2번 선지도 한번 끊어 읽어 보겠습니다.
1)‘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
2)‘창수’가 혼돈에서 벗어나 ( )
3)‘창수가’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 )
위 세 개의 문장 중에서 몇 번이 맞고, 몇 번이 틀렸나요? 최소한 1개는 틀렸겠지요.
예. 이번에도 모두 틀린 문장이네요. (그러므로 위의 3문장을 모두 놓쳐야만 틀릴 수가 있었던 문제인 거지요.)
1) 위 글은 도시에 처음 온 손녀 ‘창수’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지요. 그래서 별도의 인용 부호 없이 창수의 생각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15번 문장(PDF파일 기준)은 작은 따옴표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창수가 떠올린 남의 말이지 창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이어지는 16번 문장의 ‘그러나’ 이후의 문장을 보면 창수는 ‘밤낮 보면 물리고 만다’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2) 창수는 뒤에 더욱 허둥대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3) 창수는 앞으로의 도시 생활에 겁을 먹으면서도 ‘전차’, ‘화신상’, ‘승강기’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지 못합니다. 창수가 도시 문병을 비판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는 없는 것이지요.
작가 박태원은 이 순박하고 어리버리(?) 한 시골 아이가 비웃음을 당하고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시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지 소년이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꼭 명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시 강조하면
1) 끊어 읽자
2) <보기>에 낚이지 말자.
------------------------------------------------------
이 글이 '수능 평가원 기출 분석을 왜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tip 하나를 알려 드리면
위 문제의 선지들 순서는 홀수형과 짝수형이 동일합니다.
제시문의 특정 구절이나 문장을 따와서 선지를 이루는 경우 제시문의 순서에 따라 선지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홀수 짝수의 선지 배열을 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특정 유형의 학생들이 불리해 지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런 유형 문제의 선지는 제시문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아래 1번에서 5번까지 제시문의 순서와 동일하다는 것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①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
②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
③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
④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
⑤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ㅎ.ㅎ 야무지게 먹어야딩
-
쓸데없는거 같긴 한데요..부사+부사파생접사 만드는 이유 0
(일찍이 ) 같은 거 이미 부산데 왜 부사파생접사를 붙이는 거죠? 혹시 부시는 분 있을까요?
-
빈민층 자퇴생이라서.. 농어촌 지역인재는 있으면서 검정고시 독학자 특례전형같은건...
-
9모 고전시가 0
다 비연계죠? 고전 연계를 많이 못해서… 중요한 작품들 알려주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 3등 먹었는데 1 2 3 등좀 해보자. 형들 덕코 좀만 기부해줘
-
수학2등급의 늪에 빠진거같아요... N제풀때나 실모풀때 혹은 해설들을때 갖으면...
-
9번 접선의 방정식 10번 등차수열+수열의 귀납법 11번 적분계산 더러운거...
-
평가원 수능만 있는거 있을까요?
-
그러한 이유로는 대기시간의 측정을 시작하고 대기시간이 24시간을 초과할때마다 필자의...
-
빈칸 삽입 말고 순서만... 없으면 빈순삽 다 있는 문제집이라도ㅠ 매3영은 풀어봄
-
시대 재종 내년에 다니려고 하는데 입학 조건에 수능성적이 있는거 같더라고요 제가...
-
성격상 단순 업무가 가르치는 거 보다 훨 나은거 같음. 1
조교일 하는건 좋았는데 과외는 시급은 잘나와도 그냥 하기가 힘들어
-
절대 복수정답을 안해주겠다는 발악...
-
설맞이 1기?? 설맞이 처음 만드신 분이시라는데 신기함 완전 누가봐도 설대 수교과처럼 생기심
-
영어지문 1
영어지문 모르는단어 너무 많을때 지문 단어 먼저 공부하고 지문읽어도 되나요?
-
언매 질문 2
이게 자음군 단순화가 반드시 먼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나요? 훑는 에서 겹받침...
-
매번 과외 하러 갈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드면 1
그만하는게 나으려나?
-
정시파이터 통통티 9모 수학만 처참하게 조져서(낮5) 9모 끝나고 바로 빌드업...
-
영어 9모 83인데 평소엔 75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 ebs 파이널...
-
킬캠시즌투1회 1
28번계산머임니까
-
그런데 어떻게?
-
3단원까지는 '몇 세기 말, 몇 세기 중엽, 몇 세기 초' 이런 식으로 외웠습니다...
-
마라탕 0단계맛 서바
-
걍 정시에서만 좀 역차별적인 요소들 없애줬으면 좋겠음 취지는 좋은데 그걸...
-
막상 오고나니까 딱히 안하게 돼
-
[KBS 광주] [앵커]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
혜윰 결제완료 1
잘 부탁드립니다 . 작년에 “3점 풀다 막힌 지인선” 이라는 닉을 달고 이상한...
-
자꾸 뭐해먹고 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짐 재수선택한건 높은 학교 가고...
-
EBS 국어 배경지식 초압축 요약집(수특, 수완편) 0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이제 수능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이...
-
세특 의학 연구로 도배해야겠어요 의사에는 관심 없다는 듯이
-
그래서 어느 윤리 강사의 오개념 뭐시기는 정리 됨? 1
강사 누구고 뭐가 틀린 건지 안 알려줘서 답답했었는데 아직도 정리 안됨?
-
생존 불가
-
정부사람들이 끼는 뱃지 그 금색?? 같은 국회뱃지라고하나 되게 젠틀하게 멀끔하게...
-
수2 Ex 문제 많이 어렵나요? 드릴 마지막 번호대, 이해원 배터리4 정도 될까요
-
부 활 7
-
각 대학에서 교육부에 신고한 자료 기준이라고 하니 주관이 없는 입시결과 데이터...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를...
-
존재 가능함?
-
성적 되면 닥치고 메디컬 갈 거에요 개원 안하고 연구도 하고 싶어요
-
성장이 정체된것이 문제라고 생각함 뭐 일부 특권층이 좌지우지하는 그런 일종의...
-
톡 150개씩 받는데 그래서 알림 꺼둔것도 있기도 한데 님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
수학 실모 3
2~3등급 과외생 실모로 킬캠 빡모 히카 해모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올해 난이도가...
-
미친개념 수1 수2 절반 남은거 끝내고 25/24/23/22 6,9수능 기출...
-
씹새끼들 진작 이럴것이지
-
불법의료행위 할 거에요 뉴스에 나오면 저인 줄 아시길
-
유독 쓸쓸한 날이네요. 고전소설에서 보기만 한 상사병이 이건가 싶고 내년부터는 다시...
-
뉴분감 하고 수능전에 풀 N제 딱 한권만 추천해주세용ㅜㅜㅜ
-
못다니겠는데 도저히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 있는게 집에서 게임하는거랑 인방같은거...
손원천쌤이세요??
넵
쌤 매일 바쁘시다 들었는데 주말에도 바쁘시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이제 집에 들가는 중이에요. 빨랑 자야 내일 수업이랑 촬영도 ㅜㅜ
감사하빈다
저도 감사~^^
와웅 ㅋㅋ 우리반들어오시는분이 글쓰시니까 신기함 ㅋㅋ 쌤 짱좋아여 ㅎ 딕션만빼고....ㅎㅎ
열심히 들어주어서 감사~ ㅠ ㅠ
유용한 정보네용 감사함다 !!
유용하게 읽어주셔서 감사^^
안녕하세요 ㅎㅎ 2012년도에 마강대에서 선생님 수업을 들었었는데 여기서 뵈니 정말 반갑네요. 그때 선생님께 배운 복합형 문제를 푸는 방법이 매우 유용해서 잘 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 비록 그 해 수능에서 만족을 못하고 수능을 한번 더 쳤지만 목표로 했던, 의대에 와서 잘 다니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마강대 S반 이었나 보네요. 마강 S반에서 즐겁게 수업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도 감사~~ ^^
단지 의대에 가서가 아니라
원했던 꿈을 끝내 이룬 것을 축하해요.
마음 고생도 많았겠네요 ㅠ ㅠ
즐겁고 의미있는 예과 시절 보내길~~^^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