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종가는데 독학에 자꾸 미련이 남아요...
올해 삼수인데요.. 주변에서 그런얘기를 되게많이 들었어요
삼수때 독학하던애들이 재종가면 적응 못한다, 비효율이라면서 학원나온다..
막상 이 입장에 서고보니 그 말이 너무 절실히 이해가는데..
재수때는 열심히 한 것과 별개로 아무 체계도, 전략도 없는 상황에서 인강 복습도안하고 이것저것 바꾸기만 하다가 수능이 망했어요.. 주변사람들 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수능날 최악의 결과가 나왔어요.
근데 독재로 하고 망하고 나니까 공부의 방향이 잡히는 거와는 별개로 독학으로 삼수하기가 너무 두렵더라구요..
재수때는 아무런 데이타도 없어서 이상한 선생님강의 몇개씩 옮기다가 수능을 망했다..
삼수때는 나에게 맞는 선생님, 방식, 뭐가 문제였는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파악되서 비로소 독학하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작년의 독학실패로 독학하기가 두렵다..
머리로는 '아 이런 상태에서 독학을 했어야 맞는거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작년에 독학해서 실패했는데 이번에 한다고 또 성공할까..?"
그니까 머리랑 마음이랑 따로 놀아요.
차라리 백지여서.. 재수학원이 갑이라고 믿고 거기서 시키는 모든 걸 흡수하면 좋을텐데..
인강들어서 눈은 쓸데없이 높아진 상태지, 과목별 최선의 효율을 내는 법을 알고있는데 재종반에서 쓸데없는 잡담, 애자랑, 반단합 등등등 할 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
머리로는 재종에 완벽적응하기를 너무 바라는데 마음은 독재를 원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재종 구리다면서 태클걸고 있지는 않을까....
무엇보다 내손으로 성적을 올려보고 싶다는 독학에 대한 미련.. 이것은 오만인데 말이죠..
간간히 써있는 글 중에서 '의지만 있다면 독학이 효율 최고' 이런글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재수때 독재하다가 삼수때 재종갈 생각하신 분들은 이 마음 이해하실텐데....
아마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해가 안가실 듯 합니다..ㅠㅠ
저도 사실 이 상황이 닥치기 전 까지는 이런 사소한 걸로 고민할 줄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그냥 내가 쌓아왔던 것들을 단순히 버리면 되는 건데 그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독학할때 독재학원 다녔고.. 자기 절제나 생활관리가 안되서 문제된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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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독학이 효율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죠.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본인이 일단 이번 수능을 기대보다 왜 못보았는지부터 철저히 분석하세요.
그게 독학/학원 등 외부적 요인인지.
아니면 내부적 요인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이게 우선입니다.
저는 사실 재수 때는 재종을 가고 싶었어요. 고3때 공부를 안해서 공부방법이나 효율, 방식 이런 것을 하나도 습득하지 못해서 재종가서 편하게 배우고 싶었거든요.
근데 재정형편상 재종까지는 엄두가 안나서, 또 현역때 공부를 워낙안했으니 하면 이거보다 못보겠냐 해서 그냥 부딪히며 하겠단 자세로 배웠거든요. 근데 가장 기초실력을 쌓는 6월까지 부딪히기만 하니까.... 인강 효율적으로 듣는 법을 몰라서 계속바꾸고.. 결국 기초실력이 부실해서 ebs를 잘 봤는데도 망한거거든요.
만약 제가 재수때 재종을 갔다면 수능을 잘봤겠죠. 재종에선 하나하나 시행착오하지 않게 일러주니까요.
근데 삼수쯤되니 제게 맞는 인강쌤, 문제되던 방식 다 알고있는데 굳이 재종가서 스트레스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ㅠㅠ
그렇다고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생각이 착각일까봐, 다른 숨어있는 어떤 문제가 또 있을까봐 독학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겠고..ㅠㅠ
그냥 스스로가 깝깝하네요....
고3때랑 재수때 성적 알려주실 수 있나요? 문이과 여부랑
문과고,현역 44323 재수 22512
영어가 일년내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고 3이었어요...(제 공부법에 문제가 있었겠죠..?) 생각치않게 5가 나와서 좀 깝깝한 상황이고요..
그래도 역시 재종가는 게 낫겠죠..?
그렇군요. 재종반에 과연 인강강사보다 더 나은 교수법을 갖고 있는 강사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재수생 과외 많이 해봤는데요.
님 정도 성적의 재종반 다니는 재수생에게는
학원을 그만두게 하거든요.
영어가 그정도 성적이라는 건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공부량의 문제에요.
재수학원에서 비약적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좀 드물어요. 특히 기초가 약한 학생은 더욱 그렇죠. 강사가 학생에게 영향을 주는건 20%밖에 안돼요. 이건 손주은 씨도 이렇게 말을 했던 거구요.
자습시간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의 문제에요.말마따나 영어B형 5등급 학생이 재수학원 다녔을때 하루에 영어 한두시간 강의 듣고 기타 강의도 듣고 자습시간 많아야 5~6시간 아닙니까?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도 해야하는데
실제로 하루에 영어 몇시간이나 공부하겠어요.
저도 아주 오래전 강대를 다녀봤지만 막판으로 갈 수록 수업 무시하고 혼자 자습하는 학생이 많이 늘어나요.
처음에 기대를 갖고 학원에 들어가서 학원은 뭔가 다를꺼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열심히 집중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혼자 자습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거죠.
제 사견이니까 참고만 하시고
저는 기본적으로 비약적인 성적상승은 오로지 독학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루에 5~6시간 자습시간으로 언수외탐 공부를 나눠한다? 글쎄요.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공부만 하는겁니다. 오르는 공부가 아니에요.
더 궁금한거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요새는 비공개 댓글이 안되는군요
쪽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