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영어 B형 33번 해설
2014 6월 모평 33번.hwp
2014. 6월 모평 영어 B형 33번 문제 해설
33번 같은 문제를 받아 들면 수험생은 약간 당황하게 된다. 글이 소재를 제시하는 ‘도입문’(Introductory Sentence, IS)이나 ‘주제문’(Topic Sentence, TS)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사항’(Supporting Details, SD)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IS나 TS로부터 시작하면 보통 특정한 내용이 표현을 달리해서 되풀이되게 된다. 즉 paraphrase되게 된다. 되풀이 되는 내용이 요지이므로, 빈칸은 그 되풀이되고 있는 내용 중의 ‘하나’와 연결되게된다. 즉 ‘연결하면 답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D로 문단이 시작되게 되면 SD를 한참 읽고 ‘종합’(synthesis)할 수 있어야 요지가 파악되게 된다. 뒷부분에 가서 TS가 나올 수가 있으나 아예 TS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즉 요지가 함축(implied)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모평 B형 33번 문제가 그러하다.
이 글은 9번째 줄 you imagine까지 읽어 보면 대충 이런 요지가 그려진다. “말을 하는 동기에 따라,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말이 달라지게 된다.” 피해자의 친척을 위로할 때, 구조팀을 옹호하고자 할 때 다르게 말한다고 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종합’하면 이렇게 된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에 빈칸이 있을 것이라고 수험생은 예측하게 된다. 8-9번째 줄, “Your motivation”과 내용이 같은 다른 표현, 혹은 “influence the alternative you imagine”과 내용이 같은 다른 표현.
‘paraphrase된 어구의 연결’이라는 상투적인 수단은 이렇게 위험한 논리적 추론의 루틴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하지만 10번째 줄 Even if 문장을 보는 순간, 내가 9번째 줄까지 생각한 내용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문단은 if only를 쓸 때와 even if를 쓸 때, 어떤 다른 논리적 설정이 그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문단을 다시 보면 9번째 줄에서 내용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5번째 줄 But에서 내용이 전환되고 있다. if only는 그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조건문이고, even if는 다른 의도(가령 부상자의 부상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를 가지고 있을 때 쓰는 조건문이 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If only he had managed to walk to the village, he would have been rescued.라는 문장은 Counterfactual Conditional(사실반대 조건문)이다. 왜냐하면.....
If only he had managed to walk to the village = A
he would have been rescued = B
로 본다면 fact는 [not A](마을까지 못 감), [not B](구조 못 됨)이기 때문이다.
즉 imagination의 ‘조건’(antecedent)과 ‘결과’(outcome=consequence)가 모든 fact의 반대(counter)라는 것이다.
그에 반해 even if 를 쓰게 되면 다음과 같이 된다.
Even if he had managed to walk to the village, he still would have died.에서
Even if he had managed to walk to the village = A
he still would have died = B
로 본다면 fact는 [not A](마을까지 못 감), [B](죽음)이 된다. 즉 even if를 쓴 imagination에서는 ‘조건’은 counterfactual antecedent인데, ‘결과’는 factual consequence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semifactual(반만 사실인, 혹은 반만 사실이 아닌) conditional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종합하면 이 글의 전체 구조는 대조(contrast)이다. 대조 문단에서는 대조되는 내용이 중심적 통제사상이 된다. 조건(antecedent)가 [not A]인 것은 같다. 결과(outcome=consequence)가 하나는 [not B], 하나는 [B]이다. 바로 결과의 내용이 대조이다. 빈칸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
빈칸은 semifactual conditional을 말하고 있으므로, “결과는 (if건 if가 아니건) 항상 B”라는 얘기가 와야 한다. 당연히 답은 ③번이다.
(ps 1)
물론 paraphrase된 표현이 있긴 있다. 밑에서 6번째 줄에 있는 leave the outcome unchanged가 빈칸에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수다한 표현을 다 제끼고 그 문장만 딱 찾아서 빈칸을 연결시킬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그 촉박한 시험 시간 안에서), 이 글도 인강도 필요 없는 학생일 것이다. 반복된 부분을 찾아서 답이 보인다기 보다는, 문단 전체를 이해해서 답을 찾고 보니, 반복된 부분이 보인다고 해야 솔직한 토로일 것이다.
(ps 2)
이 문제를 풀려면 antecedent라는 생소한 표현을 잘 잡아주어야 한다. 보통 영문법에서 이 단어는 관계사의 ‘선행사’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전제’, ‘가정’, 쉽게 말해 ‘앞에 온 말’의 의미로 쓰였다. 아시겠지만 라틴어 어원에서 ante는 전(앞), cede는 ‘가다’(go)의 뜻이 된다. 하지만 그런 것을 몰라도 본문에는, “antecedent event(the victim walked to the village)”라고 분명히 되어 있다. 그걸 보고, “아하, if절의 내용을 antecedent라고 하고 있군”, 그러면 그만이다. 단어의 뜻은 애초에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은 드러난다.
(ps 3) 5번으로 틀린 학생이 많을 것이다. 내용이 이해가 안 되다 보니 if를 그냥 unpredictable과 연결시켰을 것이다. 4번으로 틀린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일단 unpredictable이 답이 안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인 것은, antecedent가 흥미(intriguing)의 초점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조(contrast)의 원리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ps 4) 이번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35번 같다. 이것은 영어독해연습 6장 5번, 제 변형독해 2탄 28번에 출제된 문제이다. 변형독해는 빈칸도 동일한 곳에 만들어져 있다. 의외로 ebs를 공부하는 사람이 적던가, 아니면 잘못된 듄아일체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가 된다. 수험생의 분발을 기원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문 긴 과목이 또 뭐있음??
-
덕분에 22수능 때 국어 11번 문제 1분컷함
-
연계? 실모? 작수? 그냥 주요 지문?
-
예비소집일에 신분증 가져와야하는거 맞죠? 하.. 클맀네
-
진짜 다시봐도 놀랍네 이게 어케 1컷이 45임 41나왔는데 수능때 2 빡세겠지 흑흑
-
현역이라 뭐가져갈지 모르겠는데 추천좀 해주세여..
-
신분증, 접수증 없어도되죠
-
등급컷보다는 체감의 측면에서..!
-
댓글 남겨줘.
-
22때인가 대구 상원고였나 국어 1번부터 풀어야한다고 국어 선택 풀 던 애 풀이...
-
24시간후에는 0
국어를 읽고있겠군..
-
9시에 맨날 나옴
-
6등급나왔는데
-
시계 소리때문에 0
이어플러그 필수네…
-
근데 1
영어 듣기때 독해 못풀게하는 감독은 사형감아님 ? 극극극소수겠지만 당하면 ㅈㄴ 죽이고싶겠다
-
ㅎㅇ 6
-
군수생 달린다 6
아침 국어 하나 풀고 학교 갈 준비 해야지요
-
과탐 빼고 펼쳐본 과목이 없어서
-
을 갖춘 06재수생 출격
-
시발
-
오늘머하지 4
-
10분 더 누워있다가 씻어야겟다
-
종이 치겠군요.. 1교시 국어 연계 다 맞길 바라고 수월하게 뚫어내셨으면 해요 남은...
-
너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오렴
-
언제 오라고 연락 온 거 없는데, 직원들 퇴근하기 전까지면 상관 없죠??
-
저도실력은혀녀기때가가장떨어지지만 수능커하는현역때엿서요
-
수험표 받으러 가는 길인데 집 가서 갈아입고 나오는게 좋겠지? 이대로 가면 존나...
-
지금부터 웃음기사라질거야~~~
-
말하고싶다... 근질근질
-
님들아 8시10분에 종치는데 그때 님들 손목시계랑 시간 비교해서 딱 맞추던가 아니면...
-
외치고 시작하자 10
어차피 승리는 우리의 것
-
그 말이 옳을까?
-
최대한 부피 적은 거 먹고 안 매운 거 밍밍한 거 먹고 본인이 얼마만큼의 부피를...
-
그냥 수능날도 맞춰봐야되나
-
공부좀 하자 ㅠ ㅅㅂ
-
안데스 산맥
-
확실히 집중이 안되지만 그래도 바이러스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다.
-
수능전날 0
영어 듣기 사문 생윤 개념노트 훑기 모고 풀었던것들 보기 생윤 헷갈렸던 선지들 다시...
-
분명 어제 자기전에 지사제 먹었는데
-
몸살기운있는데 0
몸 컨디션 안좋고 콧물 조금씩 나오는데 약국에서 약 처방받으면 될까요?
-
컴싸로 써도 되나요?
-
영구평화랑 세계평화는 둘다 현실에서 가능한가요??
-
작년에 잊음을 논함으로 장난친게 효과를 봤으니 올해는 거울로 장난질 칠거같음
-
근데 수능이 4
모든 과목이 2509보다 쉬우면 어떡해
-
자 가보자고
-
자세한건 기억안나는데 생윤 1컷이 47인가 48이었음
-
빛 방출한땐 P쪽으로 전류가 들어오는데 빛 받으면 P쪽에서 전류가 나가는거 맞죠?
-
으으 개뻘쭘해 1
교수님제가내일결석할것같아서과제를미리제출할수잇을까요... 아니반수는아니구요... 아
김찬휘 선생님이신가???
하루전에 강의들었는데 6 평에 나옴 ㅎㅎ
감사합니다
네. 김찬휘입니다. 35번 말씀이군요. ^^ 행운이 끝까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