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과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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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오르비 시詩 님입니다>
다음 별에는 N수생이 살고 있었다. 이 방문은 매우 짧았지만 어린왕자를 깊은 우울에 빠뜨렸다.
"거기서
뭐하세요?"
작년 제작년 ebs문제집들을 뒤켠에 쌓아 놓은채 올해 ebs문제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없이 풀고 있는 N수생을
보며 어린왕자가 말했다.
"수능 공부 한다."
침울한 낯빛으로
N수생이 대답했다.
"수능 공부는 왜 하시는 거죠?"
어린왕자가 물었다.
"벗어나기 위해서지."
N수생이 대답했다.
"뭐에서 벗어나시려고요?"
측은한 생각이 든 어린왕자가 물었다.
"두려움에서."
머리를 숙이며
N수생이 대답했다.
"무엇이 두려우신데요?"
그를 돕고 싶어진 어린왕자가 물었다.
"이나이에 수능 공부를 하고있다는 게 두려워!"
이렇게 말하더니 N수생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난처해진 어린왕자는 길을 떠나 버렸다.
"N수생은 정말 정말 이상해."
어린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행을
계속했다.
멀리 사라져가는 어린왕자의 뒷모습을 N수생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어린왕자야, 네가 언제까지나 어리기만
하다면 그토록 두려운 길을 자청해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결코 알지 못할 거다. 일견 한심하고 서글퍼보여도 3년째 같은 도서관에 나가고
있는 그 모습이 참혹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너는 결코 깨닫지 못할거다."
이미 N수생은 어린왕자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직하게 다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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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차이야
N수생 화이팅
이글이 아마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본거같네요...필력이 진짜..
흑흑 ㅜㅜ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복잡함이 느껴지네요
ㅠㅠ 공감합니다..
ㅠㅠ 독학할 때 생각나네요.... 혼자 말 할 사람도 없이 도서관 책상에서 수능완성을 풀던....
...ㅠ..ㅠ
'그토록 두려운 길을 자청해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재수생으로써 정말 공감가네요..
ㅠㅠ.... 엄청 마음이 찡하네요
ㅠ_ㅠ....
수능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기출 속의 답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N수가 오는 까닭이요
입대영장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수능 하나에 추억과
수능 하나에 사랑과
수능 하나에 쓸쓸함과
수능 하나에 시와
수능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수능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니씩 불러봅니다. 재수학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빌,보,드 이런 이국 괴수들의 이름과 벌써 선행반이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독학동 사람들의 이름과 김동욱, 이명학, 강민성, 이기상, 삽자루 이런 강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습니다.
N수가 아스라이 가깝듯이
대학교
그리고 당신은 멀리 배치표 꼭대기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오답이 내린 성적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N수생은
부끄러운 성적표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책상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책꽂이 안에도
자랑처럼 듄이 무성할 거외다.
으악ㅋㅋㅋ
윤동주의 별혜는밤인가 그거 패러디 하신건감? ㅎㅎ
나름 진지하게 보고있다가 빌,보,드 에서 개뿜요 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좋아요~
원하는 대학교
꼭 붙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 필력진짜 쩌신다.. 열공하시고 올해는 꼭 합격하시길!
저의 눈에는 전혀 아름답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 전쟁같은 곳을 얼른 벗어나, 가고 싶었던 그곳에 하루빨리 도달하시길 바라요. n수 파이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