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업리버 [331990] · MS 2010 · 쪽지

2012-12-02 09:26:39
조회수 2,793

(펌)제마나인 운영자 (쌍둥아빠) - 한의학에 소리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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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현실에 대해서 주관적인 견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삼장법사도 아니라 손바닥으로 천하를 보지는 못하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견해이고 한의학계 내의 공통의견은 아니니 걸러들으시기 바랍니다.

1. 한의학의 배타적권한 침해.

1-1 IMS, 천연물신약, 뜸등에서 많은 부분 무너졌다고 생각이 되네요.

경희대에 편입하신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도 서울은 아니지만 지방만 내려가면 환자분들이 다 병원에서 "바늘"맞고 왔다고 말씀을 하신다는군요.

그분 말씀으로는 지방내려가면 한의고 양의고 없고 그냥 전쟁이라는군요. 그냥 서로꺼 다 갖다쓴다는군요. 물론 한명의 시각이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곳도 있다는 것은 알아두는게 좋겠네요.


1-2 천연물신약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선 한의원에서는 "산제"라는 한약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한약을 만든 후 "가루"로 만든것을 말하죠. 물론 한의원에서 만드는 한약과 조성이 약간 다를수도 있지만 산제의 경우도 한약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집니다.

솔직히 터놓고, 한약과 산제의 비용대 효능으로 보면 산제 완승입니다. 물론 보약의 개념으로 보면 한약이 맞습니다만.

그런데 한의계내의 제약회사라는 것이 굉장히 영세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산제의 단가도 낮고 보험수가도 낮으니 돈이 안되니 영세할 수밖에 없고, 산제 지정된것도 몇십년째 바뀌지 않으니 발전이 있을수가 없지요.

그런데 작년에 법이 조금 바뀐게 신규 한약산제를 신청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신규 신청을 하려면 당연히 무언가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그 근거를 내줄 수 있는 주체가 없는것 같습니다. 한약제약회사측은 돈도 별로 없는데 그 근거를 만들려고 몇억, 몇십억이 될지 모르는 임상을 할 수도 없고, 일선 한의원이 뭣하러 그런일을 할것이며 한방병원에서도 굳이 뛰어들 필요가 없죠.

이렇게 주체가 없으니 외부세력의 먹이가 되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3 뜸은 직접구와 간접구가 있는데 직접구의 경우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화상의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 단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급증, 중증인 경우에 사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이 자료가 더 많이 쌓여서 확실히 어필할 수 있다면 저도 사용을 할 의사가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화상의 위험때문에 아직 미래의 환자들에게 신망이 없을 저는 직접구를 쓰는게 망설여지네요. 이렇게 간접구만 쓰다보니 위험성이 없다는 인식으로 합법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군요.


1-4 한의학계가 썪었다에 대해서.

제가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상태이고 학교 관계자분들이 한의협과 관계가 있는 상태라 제가 뭐라 말하긴 좀 그렇네요.

하지만, 발전을 위한 길에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개인들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구라 꼭 집어 말하는 것은 제가 한의사가 된 후에 해보죠.


2. 제가 생각하는 한의학의 문제점.

문제점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뭔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 문제군요.

2-1. 저성장의 고착화. 굳이 거창하게 경제용어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쉽게 말씀드리면, 성장률이 낮아지니까 팽창하는 조직을 흡수할만한 여력이 없는 각종 이권단체들이 한의학을 노리고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이죠. 그들을 뭐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적용됩니다.

한의학이 알아서 살아남아야죠.

2-2. 문서에 근거하지 않는 교육과 지식공유.

교육은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같은 페이퍼에 의해서 지식이 전수되어야 서로가 토론을 하고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살아남고 경쟁력 없는 것은 사라져야 하는데, 문제는 무엇이 경쟁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할 기준도 없고 분위기도 조성이 안되있습니다.

모든 교육은 논문을 기준으로 논문을 통해서 지식이 공유되고 그 지식이 맞는지 틀린지를 검증하고 맞는 것은 살아남고 틀린 것은 도태되어야하는데, 그 치열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젊으신분들에게는 조금 치열함이 보이지만,,, 그이상은 언급이 어렵네요. 아직 저 학생이에요.^^


2-3. 표준화되지 않은 한약에 의존하지 않는 현실.

솔직히 말합니다. 한약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한약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XXX탕 같은 경우 당뇨 및 고혈압에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문제는 이런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려면 한달에 30만원은 들겁니다.

참고로 저의 장모님 고혈압+기타약 한달치에 10만원입니다.

이렇게 치료를 위한 약을 보험적용하면서 환자들이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어야 치료약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 분야로는 전혀 개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산제+한약제약회사 등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타 사이트에서 한의학 망한다!! 라고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위험한 상황은 위험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으며, 한의대 입시사이트를 운영하는 저로서도 이러한 상황을 숨기고 “한의대 들어오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 앞일은 제 앞의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의 활동과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거지 지금 한의대 컷이 떨어지든 말든 저는 관계 없습니다.

오히려 신입생들의 컷이 떨어지더라도 이런 현실을 정확하게 알고 들어와서 예과때부터 학교의 잘못된 부분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지적하고 개선해나가는 신입생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경희대 09학번의 경우 카데바 2구로 실습할 위기에 처하다가 대학본부, 한의과대학과 09학번학생들의 마찰 끝에 12구로 늘렸었죠.

이런 작은 것부터 학교나 교수나 한의학계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야 합니다.

금년에 컷 확 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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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의학입니다. 사람을 고치는 의술입니다. 한의학의 미래는 밝습니다. 한의학은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한의학이 옳은 학문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해야할 것이 너무 많네요.

제가 누구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과 믿음이 있고 저의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투쟁해야할 때는 투쟁을 해야할 때인것도 같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절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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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2/03 14:42 · MS 2011

    대놓고 컷이 확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실 줄은 몰랐는데....놀랍네요.

  • Genesis-K · 400681 · 12/12/04 17:47 · MS 2017

    궁극적으로 봐야하는게 컷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계의 썩은 부분들을 바로 잡고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거니까요.
    솔직히 컷이 떨어지는 걸로 갑자기 경각심을 느껴서 잘못된 부분들이 개선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나.
    한의학이 자리를 바로잡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 컷이 오르는건 당연하다 봅니다.
    뭐... 신입생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높으신 분들이 컷이 떨어지는 걸로 뭐좀 느낀다면 확 떨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