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쓸 돈으로 삼겹살 사 먹으라는 말을 들은 학생이 의대 간 이야기 - 2편(마지막)
안녕하세요.
재수 끝에 지방의 두 곳, 지방치 한 곳 합격한 수기를 뒤늦게 써봅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시는 현역, N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편을 안 읽으신 분들은 1편을 먼저 읽고 와주세요.
1편링크 : https://orbi.kr/00031704534
1. 인내심
성적 향상은 절대로 공부시간이나 공부량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비유하자면, 가우스 로그함수로(성적=[log공부량])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단식으로 성적이 뛰지만 절대적인 실력이 느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가면 갈수록 훨씬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공부방법이나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시간은 흐르지 않고 쌓인다
저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하루를 길게 살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는 수면시간을 반드시 지켜주면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부한 것들을 잘 복습하고 소화한다면 흘러간 시간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나이테처럼 남는다고 믿습니다. 큰 나무같은 실력을 가지고 싶다고 일기장에 썼던 것이 기억 납니다.
3. 성적 향상의 비기
저는 성적 향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N제? 1타 강사? 뛰어난 컨텐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정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친구는 N제를 죽도록 풀어서 의대를 갔지만, 또 다른 친구는 1타 강사를 추천하고, 누군가는 특정 컨텐츠를 강조하더라구요. 이때 느꼈습니다. 무엇으로 공부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닐까?
제가 내린 결론은 매우 단순합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결국 “못 풀던 것을 풀 수 있게 된다.”와 “틀리던 것, 실수하던 것을 틀리거나 실수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뿐입니다. 결론을 내린 뒤 저는 학원에서 시행하는 월간모의고사와 평가원 기출 문제, 원래 공부하던 독학서 이외에는 수능 날까지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과학인강(재수 때 처음 시작한 생명과학)을 제외하곤 인강도 듣지 않았습니다. 평가원 모의고사, 독학서, 직접 만든 오답노트만을 수능때까지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풀지 못하던 것을 풀 수 있게 되는 것과 틀리거나 실수하던 것을 잡는 데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날까지 흔들림 없이 갔습니다.
현역 수능 당시 몸 관리에 실패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시험날의 스케줄을 극단적으로 분 단위까지 쪼개서 계획했습니다. 심지어 수능 3일전부터 학원 매점이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매일 아침 먹던 계란(감X란)을 수능 날 아침도 먹기 위해 미리 4개를 사두고 수능 날 아침 버스에서 먹으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는 항상 한 과목이 끝날 때마다 바로 물을 한잔 마셨습니다. 자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예비종이 치면 감독관님께 말씀 드리고 화장실을 다녀왔었습니다. 당연히 수능날도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수능 날 가져간 것은 저의 1년을 담은 오답노트와 개념노트, 그리고 직접 만든 가이드라인, 실수하는 포인트를 정리해둔 종이 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국어 97 수학 96 영어 100 탐구 생1 43 지1 40을 맞고 지방의를 다니는 중입니다. 탐구 점수가 아쉬웠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원 퇴소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수시 쓸 돈으로 삼겹살을 먹으라던 말을 들은 학생’이 의대를 가기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는 과목별 공부법에 대한 칼럼을 쓸 계획입니다.
공부에 대해 궁금하신점은 댓글을 통해 연락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으으 개뻘쭘해 1
교수님제가내일결석할것같아서과제를미리제출할수잇을까요... 아니반수는아니구요... 아
-
남들 언어 10분씩 쓸 때 4번으로 시원하게 밀어놓고 독서 문학 시간 안에 다풀어서...
-
6평 9평 국어 9
6평 90점 이상 받기, 9평 95점 이상 받기 후자가 훨씬 쉽나요? 9월에 표본이...
-
수험료 잘못 입금해서 제2외까지 보게됐는데 고사장이 좀 먼곳으로 설정함?
-
비문학 예측 1
1. 게임이론과 일반균형. 2. 전기발전 원리(막스웰 방정식을 버무림)와 초전도체의...
-
예비소집 마스크 철저하게쓰고 패딩입고 가야지
-
https://orbi.kr/00069889454
-
공기가 차갑다 0
ㅇㅇ..
-
새치기하러 ㄱㄱ
-
1학년 2학년들 모아놓고 응원식 한다길래 ㅈ같아서 늦게가려고 했더만..
-
수학 실모 0
실모 마지막으로푼게 일욜인데 혹시 감 떨어졌을까요 오늘 하나풀까요??
-
“현직 개발자 경력 2n년차 아버지 찬스”로 연계지문 이해하고 옴
-
수는목표 0
24311
-
제발홀수 현역 때 짝수 줬자나제발홀수 현역 때 짝수 줬자나제발홀수 현역 때 짝수...
-
어캄 감기걸림 1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머리아프고 목도 아프고 열올라서 나른한데 ㅅㅂ 어카지 병원가서...
-
STEP 1. 수용하려고 노력해봅시다. 내가 일단 수능시험장에서 목표로 해야될 건,...
-
ㅎㅇㅌ
-
1.컨디션 관리 역배 1주일동안 5시간씩 자면서 컨디션 안좋은 상태로 저점 고점...
-
수능목표 4
11299
-
ㅅㅂ ㅋㅋㅋㅋㅋ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임 ㅋㅋㅋㅋ
-
국수는 모고는 안할거 같고 걍 대충 어제랑 그저께 푼 69모 다시 훝어보고 과탐은...
-
긴장되시죠? 15
-
26 26 31점 입갤... 이거 공부안해도되는거 맞나
-
(전 학교 공통) 버스는 당일 시간이 어찌될지 모르니 엄청 일찍 가는게 아니라면...
-
오르비애 잇는 분들 중에 올해 수능 보시는분!!!?? 4
수험생들 말구도 대학생들도 잇길래… 보시는 분 댓글 남겨주새요!!!!!!!!
-
진짜 수능이네…..
-
몇시부터 들어와서 책 다 넣으라 해요?? 몇시까지 자습할 수 있나요?
-
뭐야 2
이제 긴장이 되네 마인드컨트롤 최면어플 나한테 써야겠다
-
끼에엑 끼에엑 거리면서 춤추면서 돌아다니니까 다들 신기한거 보듯이 봐요 평소에...
-
6평기출 싹한번 볼까 40분정도면 충분할거같은데 에이어 딱대
-
반팔에 후드집업만 입고 갈건데 어떨까요~?
-
첫인사 3
뱃지달렸나요? 첫 게시글 출석일 기다리다보니 수능 전날이 됐네요 반수생들 파이팅입니다
-
히카중에 인생 마지막 회차 하나만 골라주세요.. 시즌 6부터 ㅜㅜ
-
바람아 불어라 0
있는 힘껏
-
하루히야 어서와 6
15일 0시 공개예정이라니 너무 기쁘군 블루레이는 이미 샀지만
-
라스트 모닝 이감 10시에 수험표받으러가기 밥먹고 라스트 영어실모(하지말까) 라스트...
-
1. 사계론에서 자연적 자유를 자연권이랑 같은말로 봐도 되나요..? 2. 루소가...
-
개인적으로 231122가 역대 최악의 킬러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까지 23수능이...
-
앞자리 뒷자리 옆자리 전부 내심 정들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다들 수능 잘봤으면
-
ㅈㄱㄴ
-
귀마개 질문 3
혹시 이런 귀마개도 가능할까요?
-
아니 갑자기 너무 불안해서 진짜 심하게 뒤척이다가 2시 반에 자서 7시에 일어남.....
-
어려우면찍고틀리면그만이야
-
한국사 황분들 컴 12
이정도만 알면 도ㅔ는거 맞음?
-
파이팅하십시다 깨알 언매 지엽) -십시다는 하십시오체, -ㅂ시다는 하오체
-
넌 좀 부르지 마라ㅋㅋ
-
좋아요 누르면 1
내일 아침 7시 30분전에 쾌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