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R] 바이날둠 no.5 [82212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4-07 22:58:40
조회수 14,407

사수수능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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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슬퍼할 겨를도 없었음

왜냐면 밥을 일찍 해치워야 

소화할 시간이 충분해 지니까

그리고 사실 내 목표는 전적대 탈출이니까

수학 1등급만 맞으면 충분히 만회할 기회는 많았음


다음 시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과

난 충분히 할만큼 했다는 생각을 하며

밥통을 열었음


재수 때부터 항상 모든 모의고사를 함께했던 식단.

한 번 삶아 소금기를 뺀 햄계란 부침

입에 별 부담이 안가는 단무지

밥 안 눌릴 만큼

삼삼하게 끓인 시금치 된장국


잠깐 식사기도 하면서

어머니가 새벽에 차려주신 밥을 보니

국어 수학이 생각나서 좀 마음이 무거워졌음


그런 생각도 시간이 아까웠음

늙은 사수생이 믿을 껀 밥심 뿐

존나 입에 우겨넣음 

꼭꼭 씹음... 체하면 ㅈ되니까

솔직히 국어 수학 둘다 원하던 대로 안돌아가서

아무 맛도 안느껴지긴 했음

그래도 먹어야 시험을 치니까.

국에 밥을 말아서 야무지게 해치웠음

그리고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화장실칸 싸움을 이기기 위해

일단 영어 연계교재와 함께

화장실 칸으로 직행함

비울꺼 다 비우면서

마지막으로 

중요하다는 선별 지문을 하나 하나 복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함

나와서 이빨을 닦고

식곤증을 방지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의지를 다짐...

확실히 뭐 애들은 담배 태우러 갔는지

수다 떨려고 갔는지

다행히 아는 분들은 안 만났음

아참 

호기심을 못참고

수학 27, 30의 마지막 계산이 맞는지 확인해봄 ㅋㅋ

다행히 계산은 맞은거 같았음


주님께 

남은 시험 잘 해치우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영어 연계지문을 읽으며 시험 준비를 시작함.


듣기 시작

능숙하게 듣기 하면서 

차분하게 도표문제부터 해결하고

연습한대로 듣기 끝날 때 18,19,25-28 까지 올클함

43-45를 탁 끝내고서는

마킹을 하면서

역시 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계획대로 되

는줄 알았음


근데 시발

영어가 안 읽히기 시작함

존나 튕기더라고 시발 ㅋㅋ


사실 좀 9모 때 지1 2등급 맞고

또 매년 수능 때 생2를 망해와서

좀 안정적이던 영어를 던지고

과탐에 올인 했었음

모의고사 몇쪼가리 푼거랑

그불구 기출 조금 듣고 간게 전부


일그래도 연계지문 빨로 버틸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지 ㅋㅋ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지문들 하나도 안나오고

연계 기억도 흐릿흐릿

연계에서 시간 단축이 안되니까 

당황한 나머지

독해도 얼렁뚱땅하기 시작함

진짜 현역 때 영어 5등급 맞은 이후로

이렇게 당황한 영어 시험은 유일했음

막 당황하면서

오르비를 끄고 

영어를 좀 더 했어야 했었으면 하는 후회와

또 하 시발 이거 1등급 안뜨면 

논술 컷 어케 맞추냐라는 잡생각이 공존하면서

시원하게 말아 잡숨 ㅋㅋ

그래도 전략적으로

34를 읽지도 않고 찍고 

나머지에 올인해서

39번을 마지막으로 

종침과 동시에 마킹 마무리


답안지를 내는데

진짜 

이 때까지만 해도

복학하겠다고 생각함

영어 2등급이 기정 사실화 되었거든

그 재종 다닐 때

살아남기 모의고사 풀 때랑 느낌이 똑같았음

뭐 항상 저런 느낌이면

점수는 씹창나 있었고


이 때 머릿 속에는

남은 탐구에 모든 걸 쏟아서

논술 등급컷을 맞춰서

논술을 노리자는 생각밖에 없었음


그래도 

3수때 논술 열심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아요 100개 넘으면 다음 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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