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11-03 13:42:24
조회수 7,008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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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살펴볼 친구도 수능에서 아주 좋아하는 단골손님 유형입니다.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누가 누구를 비판했다', '한계를 지적하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등의 싸우는 글 있죠.




 여태 칼럼에서는 주로 가장 핵심적인 주제 딱 하나만 가지고 말이 길어지는 지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를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이 제법 여럿 등장해서 딱 가장 중요한 핵심 잡기가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A랑 B랑 서로 싸우고 치고박았다는데 대체 A가 중요한건지 B가 중요한건지, 둘 다 중요한건지 아님 뭔가 다른 더 중요한게 있는건지 생각이 복잡해지죠. 그러나 아무리 다양한 인물이 서로 온갖 주장을 내세우며 난장판을 만들어도 전 이전과 다름없이 글을 읽어 내려갈 것입니다.




 이번 시간의 지문도 대표적으로 학자 3명 이상이 등장해서 한가지 이론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용입니다. 수험생 눈돌아가기 딱 좋은 예시라서 다뤄봅니다.









 첫 문단 읽고, 가장 중요해보이고 다른건 다 까먹어도 이것만은 내가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 하나를 골라보세요.








 칼로릭같은 영어단어에 정신 팔리지 말고, 우리가 늘 하던대로 뭔가 강조하는 듯한 서술과 몹시 중요하다고 은근히 찔러대는 문장을 하나 찾아봅시다.




 그럼 전 딱 한 문장밖에 눈에 안 들어옵니다. 맨 마지막 문장.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자들의 큰 관심사 중의 하나 는 증기 기관과 같은 열기관의 열효율 문제였다. 










 선생님, 주장하는 글에 사람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 문장을 가장 핵심이라고 보시는 것입니까? 선생님은 그럼 수많은 학자가 나와서 서로 싸우는 부분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십니까?




 걱정마세요. 저는 지금 사람 이름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심을 집어냈습니다.




 해당 문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큰 관심사', '문제였다' 라는 서술이 등장합니다. 이미 우리가 지난 시간부터 지겹도록 반복한 방식들과 비슷해보이지 않습니까. 뭔가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그게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후 뒤에 나올 수많은 학자들은 분명 이 문제에 대해서 다들 자기 주관 하나씩 던져놓을 것입니다. 그럼 벌써 이 지문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나왔죠. 어떤 이름이 나오건 결국 이 문제를 가지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겠죠.




 이것처럼 무엇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논쟁을 벌이고 서로 싸우는 글을




 주장과 쟁점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수많은 예시를 통해서 해당 유형을 설명하겠지만, '주장과 쟁점' 유형에서는 '쟁점'이 엄청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벌써 해당 지문의 '쟁점'을 찾았죠? '열기관의 열효율 문제'가 쟁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린 이 지문의 전체를 관통하는 방향, 핵심을 찾았고 늘 하던대로 바로 문제 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적당히 어려웠던 첫번째 문제.








 여기서 전 아직도 열기관의 정확한 정의가 뭔지, 수력 기관이라는게 어떻게 생긴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지문의 전체적인 중심이 '열기관의 열효율 문제'라는 쟁점이라는 것만 알죠.




 그럼 우리가 찾은 중요한 쟁점인 '열기관의 열효율'이라는 단어가 나온 선지를 찾아보겠습니다. 뭐가 보이시나요?





 





 딱 이 5번 선지 하나만이 우리가 중요하게 찾은 '열기관의 열효율'이라는 쟁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지들은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5번 선지가 제일 중요해보여요.




 그래서 전 해당 시험때 시간 2분 남은 상황이었다면 이 지문 첫번째 문단에서 맨 마지막 줄만 밑줄긋고, 첫번째 문제 보고 5번 찍고 넘어갔을 겁니다.




 늘 그렇듯이 답도 실제 5번입니다.










 제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되도록 말을 아끼고 최대한 간결하게 생각하면서 문제와 지문을 바라보는 연습을 시켜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는 제가 해당 지문과 문제들을 풀었다면 더 오랜 시간과 고민을 들여, 더 많은 설명을 곁들여 해설해야 했지만 최대한 압축을 해 보았습니다.




 근데 문제를 딱 하나만 푸니까 좀 설명하는 입장에서도 많이 허전하네요. 그래서 위에 나온 '주장과 쟁점' 이야기로 한 문제만 더 풀어보고(찍고) 마치겠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어떤 쟁점이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여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칩니다. 사람들이 많이 등장해서 각자의 주장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론과 주장을 지적하고 비판하죠. '너의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부족하기에 틀렸다. 내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맨 마지막 문단만 더 읽고 한 문제 더 풀어보겠습니다.









 이건 천천히 고민하고 중요해보이는거 찝어보라고 시간쓰기 싫으니까 대신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클라우지우스~ 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사람 이름이니까 적당히 체크를 하던 동그라미를 치건 알아서 하시고, 뒤에 쭉 읽으면서 이 사람이 중요하게 지적한 내용을 살펴봅시다. 그럼 똑같은 서술어가 두 번이나 등장하는데





 








 '~ 주목하였다' 라고 합니다. 그럼 이 사람의 주장에서는 이게 좀 중요한 포인트겠네요. 천천히 읽어보면서 정리하면 '일과 열이 서로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다', '열효율이 100%가 안되고 방향에 비대칭이 있다' 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 식대로 재해석해보자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는 잘 바뀌는데 반대방향으로는 쉽게 안된다고 하네요.




 '열효율이 100%'가 안된다는 말은 이 말이겠죠. 서로 쉽게 모두 다 바뀌면 100% 일텐데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가는건 힘드니까 100%가 안된다, 그러니까 100%보다 작겠다는 말이겠죠? 120%가 될 리는 없으니까. 뭐 80%라던지 70%라던지 하여간 100%보다 작겠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나오는 이 지문 최강의 문제 한번 또 풀어(찍어)보겠습니다.














 는 시간없으니까 그냥 보지 맙시다. 절대로 를 무조건 안보라는게 아니에요, 시간이 부족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그나마 덜 중요하니까 쓰레기통에 다 던져버리고 최대한 간단하게 보자는 거에요.




 아까 제가 '100%가 안된다, 100%보다는 작다'라고 했죠. 이 말을 반복하는 선지가 딱 한개 존재합니다. 뭘까요?










 ⑤ 열기관이 흡수한 열의 양과 두 작동 온도에 상관없이 줄이 구한 열의 일당량보다 작다





 5번만 작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머지는 같다, 크다 이야기를 하는데. 마침 우리가 '더 작다'라는 식으로 해석했는데 운좋게도 선지 5개 중에서 한개만 '작다'는 이야길 하네요?




 그래서 5번 찍었어요. 그렇게 해서 맞추고 넘어갔어요. 정답 5번이에요.









 왜 말을 안하고 손가락으로 타이핑만 하는데 숨이 찰까요. 허이고.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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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팟케이스 · 877018 · 19/11/03 14:05 · MS 2019

    꾸준하게 보고있습니다 매일매일 올리시는건가요?

  • Cognita Sapiens · 847641 · 19/11/03 15:07 · MS 2018

    제 대학생활을 다 갈아넣으면 매일 가능할거 같은데 좀 힘들겠고, 수능이 얼마 안남아서 좀 도움 되시라고 최대한 작성해보는데 아마 평균 이틀에 한번정도는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5:23 · MS 2019

    항상 궁금했던건데
    이런 핵심은 올바른것을 고르는 문제에만 통하는건지 궁금합니다
    보기 문제중 옳은것을 골라라에는 무조건 통하던데
    옳치않은것 혹은 내용일치 혹은 그래프 문제 등등은 어떻게 풀지궁금합니다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5:37 · MS 2019

    이 방법이 통하지않는 유형들이 궁금합니다!

  • Cognita Sapiens · 847641 · 19/11/03 16:11 · MS 2018

    제가 여태까지 되도록 전체적인 지문의 주제를 중심으로 푸는 문제들만 찝어서 예시로 보여드렸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주제로만 풀 수 없는 문제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여태 제가 쓴 칼럼은 되도록 주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보면 얻어걸리기라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지 모든 문제를 다 풀려면 지문을 더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문을 더 세부적으로 읽는 와중에도 항상 주제를 고려하여 읽어야 하고, 그렇게 읽으면 이해도 쉽습니다.

    워낙 할 이야기가 많고 전제를 깔아놓을 조건들이 많아서 세부적으로 파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두었습니다. 지금은 좀 더 큰 틀에서 설명드리는거고 나중에 가면 아주 구체적인 문제까지 풀면서 범위를 좁힐껀데 지금도 분량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참 고민되네요.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6:13 · MS 2019

    감사합니다!!!!

  • Cognita Sapiens · 847641 · 19/11/03 16:15 · MS 2018

    그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 자체부터 그동안 제가 설명한 부분을 잘 따라왔고,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싶다는 의미인데 수능이 워낙 짧게 남아서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넓은 이야기를 하는게 더 나을거같습니다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6:22 · MS 2019 (수정됨)

    어제 칼럼 정독하고
    핵심위주로 잡는 훈련중입니다

    근데 칼럼중에서 몇개는 의문이 생기던데
    해시함수에서 17번 5번을 재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6:26 · MS 2019

    이번 수능 31번도
    전 핵심을 만유인력이 똑같다였다고 봐서 3번도 못지우고 2,3,5를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선 3번은 생각도 안하셔서
    그 핵심으로 문제를 추리는 자세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 Cognita Sapiens · 847641 · 19/11/03 19:57 · MS 2018

    지금 질문받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당 문제 3번 선지도 읽어보았는데 진짜 말만 살짝 바꾸었을 뿐이지 만유인력 같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오히려 이건 그때 제가 워낙 급하게 풀려고 하다보니까 적게 보고 2번과 5번만 본건데 시간이 있었다면 3번까지 포함해서 고민했을거 같습니다.

    지금 보니까 3번을 봤더라도 5번 제낀 이유로 그냥 2번 찍고 넘어갔겠네요. 정말 단순하고 당연한 소리하는걸로 보입니다.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9:59 · MS 2019

    아 그렇군요! 혹시 해시함수도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ㅜㅜ 17번 3번 5번도 다르다란 내용이 적햐있어서요 ㅜㅜ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16:31 · MS 2019

    보안아면 다른게 핵심이다
    근데 다른거다 라는 내용은 3번선지와 5번선지에도 있던데
    두개를 건너고 바로 1번을 고르셔서 그 자세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 Cognita Sapiens · 847641 · 19/11/03 20:27 · MS 2018

    해당 칼럼에서 '보안이 지켜지면 서로 달라야한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한 것은 제가 따로 보안에 대해서 공부하거나 알고 있었던게 아니라 해당 지문을 읽으면서 그런 맥락에서 설명하는 것을 좀 간단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해시함수의 조건 2가지 일방향성과 충돌회피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쉽게 말해서 답을 보고 거꾸로 뭘 입력했는지 끼워맞춰서 알아낼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런 생각에서 1번을 보니 각 결과값에서부터 x와 y를 복원할 수 없다, 즉 거꾸로 추적해서 알아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는 해시함수의 중요한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느껴서 정답이라고 거의 확신했습니다.



    반복하자면, 단순히 '보안이 지켜진다는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2문단의 첫 문장을 보면 '데이터의 내용이 변경되었는지 여부를 확인~'이라고 나와있고 이를 쉽게 풀어서 이해한 것이 '데이터의 내용이 다른가 같은가?'였습니다. 데이터의 내용이 다르면 변조된 것이라고 본거죠.

    그리고 나서 나머지 부분도 읽어보니 '서로 다른 데이타~'라는 말이 또 보이길레, 좀 더 쉽게 외우기 위해서 '다르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쓴 것입니다. 단순히 학생이 이해한 '보안이 지켜지면 다르다'와는 제가 사용한 의미가 차이가 나는걸로 보입니다.

    제가 사용한 '다르다'는 '거꾸로 올라가서 추적할 수 없다, 처음의 입력한 값을 찾아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고 1번 선지를 보니 이 생각과 거의 맞아 떨어져서 1번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제가 나머지 선지는 아예 보질 않았습니다. 만약 학생처럼 제가 '다른 무언가, 서로 달라야한다'에 초점을 두었다면 3번과 5번을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1,3,5번을 정답 후보로 보았다면 이제는 우리가 자주 쓰는 일일이 정보찾기, 세부적으로 이게 맞말인지 틀말인지 확인하고 정답을 찍어야하죠.



    그리고 한가지를 꼭 말해주자면, 지금 학생이 질문하는 것을 보니 제 생각을 아주 잘 따라오면서도 나름의 주관을 이용해서 비슷하게 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명심해야할 것은 반드시 저랑 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절 가르친 선생님도 저랑 기준점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기준으로 일관성 있게 풀려고 노력한거고, 절 가르치신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푸셨습니다.

    그래서 저나 제 선생님은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가면 달라져서, 예컨데 선생님은 'a'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겨서 1,3,5를 후보로 고르셨다면

    저는 'b'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겨서 2,3,5를 후보로 골랐을 수도 있고 실제로도 그런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제 후보를 압축했다면 저나 선생님이나 세부적으로 찾으면서 맞는 정답을 찾아야하죠. 반드시 제가 생각한 기준점과 다르다고해서 틀렸다고 볼 수 없고, 저는 후보를 1개라고 확신하고 정답을 찍고 맞출 수 있고, 제 선생님은 후보를 2개라고 생각하시고 나서 세부적으로 지문을 찾아내서 정답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기한테 맞는 방식을 찾고 심하게 비약만 없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하도 이야기 해주고싶은게 많아서 두서없이 나열해봤는데 답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킁갑이훌리 · 896181 · 19/11/03 21:20 · MS 2019

    충분히 이해갔습니다!
    제가 너무 한번에 정답을 추리려 했던것같습니다 ㅜㅜ
    혹시 쪽지로 질문드린것 하나만 답변 해주실수있으신가요!

    90프로정도는 이해된것같ㅇ ㄴ데 약간 벽에 막힌 기분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