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8-09 15: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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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다는 과정 또한 의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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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00일 언저리 남았죠. 저도 재수할때나 삼수할때나 100일쯤 남으면 멘탈도 흔들리고 정신이 잠깐 혼미해졌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멘탈을 좀 부여잡는 소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심한 트라우마와 실패감을 느끼는 이유는 결과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입시에 대한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고, 아무도 과정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찍어서라도 점수를 높게 받으면 만사오케이입니다.





 좋은 과정의 의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을 높임에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찍어서 100점을 맞았다면, 다음에 또 찍어서 100점을 맞으리라는 자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본인이 열심히 해서 100점을 한번 맞았다면, 다음 시험도 큰 기대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보이지 않는 과정들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결과는 명확히 우리 눈에 보이지만 그 과정은 측정하기도 힘들고 눈에 띠지 않습니다

https://hakmalyoung.tistory.com/186 )







 그러나 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좋은 과정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잠깐 필자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2년 전으로 니 지식이랑 기억 롤백해줄테니까, 첫번째 수능 점수대로 바로 대학갈레? 아니면 또 재수학원 갈레?" 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다시 재수학원을 가겠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삼수까지하는 오랜 공부의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사고를 관통하는 원리를 찾아내었고,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자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토대를 바탕으로 오르비에 글을 쓰고 있는 거죠. 오르비언들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선후배 선생님 교수님들 온갖 사람들에게 다양한 평가와 공감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오랜 시간동안 무언가 한가지에 집중하다는 경험을 겪으면서 좀 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청나게 좋은 결과, 성적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공부하였다는 과정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가 첫번째 수능 수학이 4등급이었고, 두번째 수능 수학은 5등급 이었습니다.(세번째 수능은 백분위 98 1등급 이었지만요 ㅋ) 결과라는 것은 언제든지 여러분의 뒤통수를 후려 갈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여러분을 배신할 지언정, 여러분이 하루하루 한순간 집중하고 무언가를 해왔다는 과정은 차곡차곡 쌓였고 이 세상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역사이자 진실이 되어있습니다.







(재수학원에서의 경험은 제 극한의 경험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기억과 정신은 여전히 저를 이루고 있는 일부입니다

http://sbscnbc.sbs.co.kr/html/article/715/M10000715097.html )






 여러분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과정에 대해서 부끄럼없게 집중했었다면, 그때의 태도와 기억은 영원히 여러분을 구성하게 될것입니다. 이때의 습관은 어디론가 도망가지 않습니다.




 나태하고 여유 넘치는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한번씩 이때의 집중력에 대한 그리움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때 최선을 다했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히 저를 이끌어주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과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인간만사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죠.




 비록 불확실한 결과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더라도, 지금 밟아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만큼 겪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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