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815538] · MS 2018 · 쪽지

2018-11-17 00:40:52
조회수 3,311

재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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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라는 시간을 인생에서 놓고 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


재수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다만, 재수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은 제가 지금까지의 이 고달팠던 1년을 더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긴 시간 상의 후 결정했습니다.


12년동안, 제가 해온 게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국어 점수를 제가 못 받아들이겠으므로.


아빠께서 조금 더 열심히 일하신다고 하십니다. 

동생 포함 한달에 교육비만 350이 들어갈 것 같아 선뜻 재수하라는 권유에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습니다.


흔들리다가 이제야 다시 자리를 잡은 분께 너무 큰 부담을 지워드리는 건 아닌가 싶어서

어젯밤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사실 안 운 수험생을 찾는게 더 어렵겠지만요.






12월 5일 성적표를 받기 전 재수 학원 몇 군데를 돌아보면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 대신 12월 5일 전까지는 못 봤던 영화나 예능보면서 푹 쉴 예정입니다.





오르비를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거자필반이라고, 제가 지금은 오르비를 떠나지만 언젠간 다시 돌아와서 인연을 맺을 분들과는 맺겠지요.


혹 제가 밑에 적은 분들 중에 닉네임이 없다고 서운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지리, 사회문화 관련해서 도움을 많이 주신 도희님

늘 사이다 발언 하시던 13월의 토끼님

댓글로 늘 위로해주시던 Cayne님

늘 상냥하게 말해주시던 베리 릴님

라오스에서 엽서 보내준 29+1님

연예뉴스의 감을 놓지 않게 해준 LeeDeHology님

너무 귀여운 수호랑님

뷔 닮은 백마탄 환자님 Return님

수능 전 마지막 글에 든든한 위로 해주신 S7jgj1enau0s9k님 

저 대신 평가원에게 맞말 해주신 법과 정치님

문법 알려주신 SOULMATE_님

뭔가 든든한 존재였던 CALLING YOU님

오르비에서 늘 보이시던 옯창이님

너무 잘해서 짜증나지만 없을 땐 그리웠던 봄날은 간다님

이해원 가형 선뜻 사주시고 원가 쳐주신 멋진 군인인 사람이님

이번 수능 점수 개쩌는 레알루다님

프사가 너무 귀여운 갓랍어전도사'망'쨩님

솔직히 부러운 서울대 프사 단 계란소년님

사탐 끝판왕 ℙÅȠclʘ\^@님

늘 뜬금없는 핑크빈님

응원해줘서 고마운 ༼  •᷅  ͟ʖ •᷅   ༽님

수학 관련 도움 많이 주신 제헌


혹시라도 개인적인 질문 같은 거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그리고 오르비언들 다 고맙고 사랑해요.

제가 했던 말에 상처받은 분들 있었다면 고3 학생의 그저 치기 어린 말이라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내년에 대학 가실 분들은 축하드리고

올해 새로운 시작을 하실 분들은 다시 한번 힘차게 뛰어봅시다. 감사합니다.


내일 오후 즈음 탈퇴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저 이런거 오글거려서 못하겠는데 그만큼 오르비가 소중하다고요 꼭 재수 성공해서 올게요 다들 너무 고생했어요 푹 쉬고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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