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u [73868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5-22 23:03:46
조회수 20,845

진짜 노베는 무슨 수를 쓰든 옯 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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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걍찐 운운하는 눈1깔쟁이나 눈1깔 안달았어도 인서울 이상 가는 '여기식 노베'는 해당사항 없고요.

이 글은 지방대(지거국 제외)나 갈까하다, 어쩌다 보니 이런 미친 곳에 흘러들어온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여기 성대나 한양대같은 명문대 버리고 서울대를 가겠다고 아득바득하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죠.

지방대나 갈까말까한 사람들은 그런 거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느낄 겁니다.


"난 아닌데?" 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자아존중감 갑. 님은 뭘 해도 되는 사람이니 님 앞길은 창창할 겁니다.

근데 대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럴 것이고 또 저도 그랬어요.


그래 뭐,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건 긍정적인데(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니까) 

문제는 자꾸 저 사람들이랑 비교를 하기 시작하는 거지요.


흔히 옯창들이 하는 말이기도 한데, "오르비 오면 대학눈이 높아진다"가 정말 맞는 소리입니다.

근데 저는 저기다 수식언 하나 더 붙여주고 싶어요. "쓸데없이 높아진다."

 

자기 현재 실력은 배재대나 목원대쯤 되는 사람이 있다 해요. 이 사람이 재수를 (혹은 반수를) 한다 칩시다.

근데 익스트림하게 오르비에 절여진 뇌는 현실적인 일차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로드맵을 구상하기보다는 "나는 최소 XX대(물론 누구나 아는 명문대) 이상은 간다"이러기 시작해요. 대책도 계획도 없이.


그러다 진짜로 '그 대학' 가면 해피엔딩 ㅇㅈ. 근데 모두가 그럴 수 있나요?

여기 동그라미 달린 Y나 K달고 다니는, 현역이나 재수때 날렸던 사람들도 동그라미 S나 의자를 못 달아서 리턴투베이스 하는 판이죠. 근데 위에서 상정한 저 케이스가 뽕맞고 관악구 소재 S대 간다 하면, 진짜 그게 이루어지냐고요.


그러면서 지금 공부해봤자 자기 실력 안 느는 것 같으니까 

"그래. 오늘은 쉬자. 내일 개빡세게 가자." 하면서 오르비나 하고.

남들 뱃지 달린거 보면서 "나도 XX대 ㅆㄱㄴ~" 하면 댓글 "ㅇ ㅆㄱㄴ~ 문뿌수자!". 

여기서 다시 공부하면 그나마 나은데 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글 하나 주섬주섬. 제목은 "XX대 가즈아!"

어디갈라고? 동네 독재학원에서 강x대x학원으로 레벨업?


결국 수험판 망령 돼서 이리저리 헤매고, 이번에 합격한 대학도 충분히 좋은 곳인데 불만족하고 으아아아 +1 시작.

이듬해 6모 성적표 들어보니까 지난해 봤던 대학이 그대로 찍혀있네. 어이구야, 큰일났다. 

+1이 연속연속되니 어느새 5678이 되었네.


그러지 마시고,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공부하는 데만 집중하셔요. 이런데서 XX대 뽕 맞지말고. 

경험담인데, 뽕 맞아도 수험생활에 1펨토미터도 도움 안됩니다. 추가합격 다 돈 이후에 박탈감만 선물해주지.

그냥 대학 한두급간 올리면 성공이라 생각하고 집근처 좋은 대학 가셔서, 그곳에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세요.


결론. 

올해 수능이 초대박 터지든 역대급 쪽박을 치던 오르비 끄라고요. 특히 님이 '진짜 노베'면.

님은 '양질의 공부자료' 찾기 이전에 '양적인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니까.

여기 있어서 도움되는거 1도 없음. 그러니까 공부자료 올라오는거 찾겠다며 모아보기 보면서 댓글달지 말고.


진짜 힘든 일인거 나도 아는데, 그게 가능해야 님들이 원하는 대학에 조금이라도 다가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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