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이 출간됨을 알려드립니다.
줄.있.생 맛보기 파일.pdf
1.‘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1’의 존재이유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선전하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질문들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질문1. 조직과 기관의 정확한 차이는 무엇인가? 예컨대 뼈, 피부, 모발은 조직인가? 아니면 기관인가?
질문2. 척수에서 운동신경은 전근으로 빠져나가고 감각신경은 후근으로 빠져나간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수능 등에서 굳이 이런 사소한 내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3. 불완전 우성(중간유전)과 공동우성, 그리고 다인자 유전의 정확한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인자 유전은 왜 중간유전을 닮았는가?
질문3. 생태적 지위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질문4. 진화와 적응의 명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생명과학을 공부하다보면, 위와 같은 질문들에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됩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궁금증들을 재대로 해결해주는 교재나 강의를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모르는 채로 넘어가버립니다. 반면 열정적인 학생들은 다양한 경로의 QnA를 통해 납득할만한 답변을 받아내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매번 실패하고 결국에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알아보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차이들이 켜켜이 쌓이면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서 지뢰가 되어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특히 수능 등의 문제 유형이 바뀔 때, 그러한 경향은 심화됩니다.
의외로 생명과학 개념에 대해 수능수준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는 강의나 책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충분조건을 만족시키기보다 필요조건을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즉, 100점 만점의 시험을 보기 위해 딱 100점이 나오는 턱걸이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120점 혹은 130점짜리 교육은 고려대상에서 제외 됩니다.)
학생들도 시험용 턱걸이 교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턱걸이 교육이 학습 분량과 학습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재로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다음은 2006학년도 대학수능 생명과학1의 1번 문제입니다.
우선 공부를 아예 안한 학생들은 ‘정답: 4번’을 쉽게 골라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실제로 틀리는 학생은 어중간하게 문제풀이용 턱걸이 공부를 한 학생입니다. 문제풀이용 공부를 한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암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암기 내용-----
생물의 7가지 특징 :
1.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2. 물질대사를 한다.
3. 자극에 대해 반응한다.
4. 항상성을 유지한다.
5. 발생과 생장을 한다.
6. 유전과 생식을 한다.
7. 진화와 적응을 한다.
---------------------------
우선 위 문제의 토끼 그림은 ‘진화와 적응을 한다.’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보기를 보면, 4번과 5번이 모두 ‘진화와 적응’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당황하게 되고, 심한 경우 찍어서 틀리기도 합니다.
문제를 틀린 학생들은 제대로 된 해설을 보기 위해 인강과 교재들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시원한 결론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학생은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경험을 쌓는 방법을 택하게 되고, 결국 예상한 것보다 공부를 훨씬 더 많이 해야만 합니다.
디시 문제로 돌아와서 생각해봅시다. 출제자가 무슨 문제를 어떻게 내든 상관없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명제 하나만 이해하고 있으면 됩니다.
---------------
명제 : 진화와 적응은 세대가 변화하면서 일어난다. 즉, 진화(적응)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은 다음세대(자손) 이며, 한 생물의 생애(삶) 동안의 변화는 진화(적응)로 간주하지 않는다.
(히말라야 토끼의 털색변화는 아주 단기간에 발생하였으므로 진화와 적응이 아님.)
---------------
시험은 매번 업그레이드됩니다. 그러나 기본 개념이 명확한 학생에게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시험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것은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의 목적지 혹은 이상향입니다.
2.‘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1’의 특징
-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념의 본질에만 집중합니다.
턱걸이식 교육을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달리 드릴 말이 없습니다. 다만, 개념의 본질에 집중하면 생각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수능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려운 내용만 눌러 담은 것이 아닙니다. 굳이 어려운 내용을 담아 놓고 잘난 척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공부하는 내용 중에 학습에 꼭 필요한 내용만을 추려 담았고, 중학생도 이해할만한 수준으로 글을 썼습니다.(맛보기 파일을 참고하세요.) 재대로 설명을 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학사 혹은 석사수준의 내용이 들어갔을 뿐입니다.
- 실제로 외워야 하는 부분은 따로 작성해두었습니다.
맛보기 파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용어정리, 요약정리, 오개념 노트, QnA등으로 학생들이 암기해야 하는 부분을 따로 간추려 놓았습니다.
3. 유전파트는 어떻게 작성되었나?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트가 ‘유전’입니다. 어쩌면 ‘인강’ 혹은 ‘교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유전파트를 재대로 가르치는가?”일 것입니다.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에서는 부록을 통해 유전학을 수학적으로 접근하여 풀어냅니다. 아주 초보조차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확률’의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에는 ‘BIB 모델’, ‘bubble method’ 등 저자 나름의 학습모델들도 담겨있습니다. 주로 문제 풀이에 사용되지만 꼭 문제풀이에만 사용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만큼 ‘일반해(general solution)’에 가까운 공식들을 만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문제로 들어가게 되면 독자 나름대로 기존의 해법을 응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즉, 이 책은 문제풀이 스킬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며, 끝까지 기본 개념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여러 가지 스킬들이 파생되었을 뿐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문제풀이 스킬북을 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문제풀이 스킬들을 전부 이 책에 쏟아 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대 그렇기 하기에는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포기하였습니다. 문제풀이 스킬북은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책으로 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특이점이 온 개념서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에는 따로 풀어야할 문제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개념 설명을 보충해줄 내용들을 집어넣었습니다. 예컨대 거의 모든 단원에서 진화론적인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부록에는 화학과 물리학 내용도 들어가 있습니다. 일부 단원에는 매우 기초적인 생물학의 역사가 배경지식으로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부록에서 유전을 설명할 때에는 수학의 확률론적 개념들을 먼저 소개하였습니다. (독자는 이 책을 보고 확률과 통계를 훨씬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5. 반응
이미 이전에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 교제의 일부를 접하고 반응을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반응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https://orbi.kr/00010553322/%EC%9D%B4%20%EC%B1%85%20%EC%B6%9C%EA%B0%84%20%ED%95%A0%EB%A7%8C%ED%95%9C%EA%B0%80%EC%9A%94%3F%2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저번주부터 막 이상한 실수랑 전반적 침체의 연속인데..
-
그냥 올해 69평 마지막 복습+마지막은 기출로 감 유지하랴고 6평부터 내일 칠건데...
-
한국사 좃됐다 0
머리에 아무것도 안들어온다...
-
올해(25수능) 수특/수완 시안 나오자마자 윽...!!!! 내눈을 하며.. 참을 수...
-
질문받아줄사람 있나
-
시계 구매 완료 6
왜인지 쿠팡쿠폰이 있어서 무료로 시켰어요
-
이다지 한국사 6시간의 기적 권용기 한국사 컴팩트
-
이걸 실시간으로 확인하다니! 우효~ 쵸럭키잖아!?
-
난 존나어렵게나올거라생각함 Imf가아니라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나올듯 참고로 상당히 빡셀것
-
13번 발문이 잘 이해가 안가는데 힌트 쫌만 주실 수 있을까요..?
-
ㅜㅜ 이런
-
용산이 시점인 열차는 없는데 그럼 어디로 가는 거임?
-
시간 안에 다 푸는게 가능은 한가요? 6평 9평 11인데 2~3문제씩 못 풀고 시간 끝나네요..
-
올해가 훨씬 어렵나요???
-
추천해주세요.. 7차까진 풀었고 이제 한 개만 더 풀 수 있는데 그 뒤 회차중에...
-
그걸 왜 지금 묻냐는 말은 하지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대학원은 나오는게 의미가 없음?
-
저같은 사람은 ㄹㅇ 뽀록으로 대학 왔다는 생각 듦 난 걍 평범한데...
-
수능날 캐리어 0
학교 기숙사에서 바로 가서 그런데 캐리어 들고가도 댐? ㅠ 안에 전자기기 잇으면...
-
전 모름 ㄷㄷ
-
그냥 놔두면 안되나?
-
어차피 다 못풀고갑니다 할당량만 정해서 그것만 다 하고가셈
-
[단독] “이러다 한국 망한다”…사람도 돈도 미국으로 대탈출, 무슨 일 2
막대한 상속·증여세 부담에 부자들도 韓탈출하고 美로 연준 금리인하∙연말연시 기대감에...
-
사설만 잘보는 사람이 있긴 한가봄
-
intp 3
내가 intp라서 감히 일반화를 조금 해 보자면, intp가 게으른 건 맞는 것...
-
모고 3등급이고 원래 이명학쌤 커리 타려다가 일리는 다 들었는데 신택스 감당이...
-
올해 6모는 쉬우니까 스킵하고 작년꺼부터만 한번 풀어보면 되려나 근데 실모 쌓인...
-
하품하는데 4
수술부위 땡겨서 아프네 내일모래 퇴원인데 이 상태면 어떡하냐...
-
혹시 기출 3점문항중에 구에 사영 내리는 문제가 있었나요 ?
-
정부에서 “헉 나 경제 망친다고 저격인가” 하면…
-
?
-
얘네 되게 어려운 것도 1컷 45잡는 애들인데 1컷이 37이라네요~ 대가리 깨져보자~~
-
13회 45점 후우우우..! 월화수는 적중예감 싹 다시 돌아보면서 틀린곳이나 틀린유형 챙겨봐야지
-
더 풀고 들어가겠네
-
기하 버릴만함 0
동아시아사보다 응시자수가 적음 막연한 도형포비아 때문에 수2때 배운 미적분이 더 친숙함
-
자꾸 튕김,,이거 왜이럼 M1임
-
그건 내기에 너무쉽게내거나 너무어렵게 내거나 둘중하나라서
-
수학 개념 한 번씩은 다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d-50일부터 놀다가 이제다시 정신...
-
쉬우면 무슨 의미가 있지 음
-
대인라 들었을때 솔직히 강의력 탑급이라 생각하는데 특히 문학이 진짜...
-
진심 개같다 ㅅㅂ 부모님이 친척들한테 다 말했나봄 왜 말하냐고 진짜 내가 뭔 서울대...
-
국 수 영 99 100 1일때 삼룡의 안되나요?
-
깜짝놀람
-
목표 등급대로 성적 가져가시길 응원합니다
-
난 그런거 대비안해 관동별곡도 안해
-
브레턴 교수 찌라시 ㄹㅇ이면 IMF 지문 나올 확률 높을 듯 9
브레턴우즈 보완책이기도 하고 평가원이 좋아하는 경제학자 => 케인스가 제안한...
-
지거국만이라도 가게해주세요
-
노래 좋네요 이빨만 안뽑았어도...
와 미쳤습니다...오르비에서 출간되는건가요?(아톰)
네. 아톰에서 출간됩니다 ^^
네. 그렇게 사용하셔도 됩니다. ^^
감사합니다. 책 기대할게요:D
기대에 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과서 대신 읽고싶은데 괜찮은가요?
교과서를 버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수능 등의 시험에서 나오는 그림 자료 등이 교과서를 많이 참고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반대로 수능의 그림 자료를 교과서에서 채용하는 경우 일 수도 있고요.)
굳이 교과서 대용으로 사용하시고 싶으시다면 먼저 제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신 뒤에, 교과서를 볼 때 부족한 내용을 필기로 채워가며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교과서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넌지시 암시하고 있는 내용들이 보이실 것입니다. 즉, 행간이 읽히실 것입니다. 이처럼 개념의 이해를 위해 사용하신다면 최대의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재수생이라 교과서를
사야하는데 이책과 교과서
모두사야겠군요. ㄷㄷㄷ 감사합니다
잠시만요. 제가 알기로는 일부 교과서는 공개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찾아보고 연락드릴게요.
앗 감사합니다!
책도 빨리보고싶네요☺☺
아.... 죄송합니다. 선생님들만 볼 수 있게 돼있는 거였네요. 헷갈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1) 만약 교과서를 사신다면 제가 위에서 말한 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2) 만약 사지 않으신다면, 교과서 대신 기출을 옆에 끼고 같이 공부하시면 됩니다. 기출문제의 그림들 위주로 눈에 익을 때까지 보셔야 하고, 지엽에 좀 더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요점은 제 책이 '교과서에 있는 내용 + 추가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교과내용보다 추가적인 내용에 매몰되실까 봐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교과서든 기출이든 메인스트림 내용을 기준으로 사용하시면 상관없습니다.
과학논술도 준비중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어서 그런거에요!
감사합니당
아 그렇군요. 저는 수능만 생각하고 있었네요..
연어의 오줌은 삼투압에 따른 항상성으로 알고있는데
온도에따라서 토끼의 털이 달라지는게 적응인지 항상성인지는 문제로는 너무 불명확한 상황인듯한데..
진화와는 다르게 적응은 한 세대ㅡ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원래 모든 생물현상은 진화로 설명되지요. 그래서 어떠한 생물현상을 가져다 놓아도 그 현상은 진화에 의한 결과입니다. 단, 말씀하신 것처럼 연어의 오줌은 삼투압에 따른 항상성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토끼의 털도 항상성과 관련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제자의 의도는 진화와 적응에 대한 개념이 명확한지를 묻는 것입니다.(정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제가 상당수의 생물학도를 헷갈리게 하는 바람에 일부 개념서에도 오개념이 들어가 있더군요. 상당히 유명한 책인데도 불구하구요.
진화와 적응에 관해서는 '적응'이라는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순응'이라는 단어와 자주 혼동이 되기도 합니다.(제 책의 맛보시파일을 보시면 제 말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적응'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학파마다 단어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 책에서는 정통 진화론을 표방하는 학파의 정의를 따와서 '적응=진화의 결과'로 해석하였습니다. (사실 또 다른 정의는 상당히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독자에게 혼란만을 주므로 생략하였습니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교과서에는 적응과진화를 한데 묶어서 장단에 따라 구분하는 정도로만 나와있는데
돌연변이는 진화고 토끼의 경우는 확실히 적응이라고 할 순 있어도 진화는 아니기에 답이 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이게 4번이 정답이려면 토끼의 털색변화가 항상성임을 확정해주어야 하는데 단순히 온도변화만으로 항상성이라 하기에는 문제 내에서의 근거가 너무나 빈약합니다.
배경지식으로 풀어야 할 정도로요.
그저 5번이 아니다 라고 오답을 걸러내는 식으로 마지못해 고르는 식인것같구요.
현재로서는 이런 문제가 출제된다면 상당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테구요.
밝기에 따른 눈의 동공의 확장성도 적응이라 볼 수 있을테니 적응은 상당히 넓은 범주로 사용되는게 맞구요.
'항상성'과 '자극에 대한 반응'도 개념의 구분이 불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동공반사는 빛에 대한 항상성으로 보아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개념들에 대한 구분선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문제가 수능에서 계속 출제되긴 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출제되고 있는 수능도 논란의 거리는 있습니다. 원래 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계속 뒤집히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제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물의 7가지 특징'은 애초에 생명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고안해낸 개념입니다. 이를 다르게 풀어보면, 모든 생명현상(생물)에는 7가지 특징이 전부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인어는
1.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2. 민물과 바닷물에 대한 자극에 반응하여 서로 다른 오줌을 싸며,
3. 오줌을 싸는 행동은 물질대사에 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좀 더 개념을 확장해보면
4. 이러한 인어의 행동은 진화에 의한 결과이며,
5. 진화는 유전을 통해 자손에게 생물체의 청사진을 전달하고,
6. 생물체는 유전자에 따라 민물과 바닷물에 다르게 반응하도록 발생과 생장을 한 상태입니다.
출제자의 의도는 이 중에 "서로 가장 가까운" 특성을 골라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토끼의 털색변화는 진화에 더 가까울지 아니면 항상성에 더 가까울지를 고민해보면, 님의 말씀처럼 항상성에 가까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문제에서 짧은 기간 동안에 변화를 강조하였고, 진화와 적응은 한 개체의 생애동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 역시 위 문제처럼 개념을 꼬아내곤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당황하고, 생각이 많아져서 틀리게 되지요. 이러한 부분을 장고하기위해 위와 같은 글을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