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75210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7-05 17:58:34
조회수 3,385

오르비 접속 10주년(?) 기념글(feat. 공대)

게시글 주소: https://modern.orbi.kr/00012482429

안녕하세요.

오르비를 알게된지 10년이 지났네요. 

제가 지금 좀 심심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생각 없이 써봅니다.


1. 대학생 때 나의 꿈은 셔터맨이었다.

(집에서 프리 잡 + 글쓰기로 용돈 정도 벌 생각이었다.)


2. 능력있는 사람이 되서(공부를 해서) 능력있는 여자를 만나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3. 현재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다닌다.

(셔터맨은 포기했다.)


4. 공대 + 정출연 테크를 타서 가장 좋았던 점은 군대 대체 복무이다.

(대체 복무(훈련소 포함) 후 기관 특성상 예비군 생략)


5. 오르비는 대학교 때 같이 사는 애가 맨날 해서 알게 되었다.

(사진관 짤방 같이보다 알게됨)


6. 동사서독님은 그 당시에는 매우 지적인(?) 이미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7. 생각해보면 오르비 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8. 중학교 1학년 때 알파벳을 외웠다.

(주변에서 다 문장 말하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아서 불안해서 외움)


9. 그래도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10. 초, 중학교 시절은 게임과 책 읽기 두가지만 했다.


11. 고등학교 진학할 때 전액 장학금을 주는 공고에 가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못가게 해서 인문계를 갔다.

(공고 진학은 집안 형편 때문에, 선생님이 공고를 못가게 한 이유는 성적이 아까워서)


12.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살다간 평생 가난하게 살 것 같아서였다.


13. 문과 성적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약 30프로 차이) 이과를 가겠다고 하니 선생님이 말렸었다.

(문과가면 굶어 죽을 것 같다고 하니까 아무말 없이 보내주셨다.)


14. 수학의 정석은 고2 겨울방학 때 알게되서 샀다.


15. 문제집은 수능 치기 직전에 나오는 final을 제외하곤 사본적이 없다.


16. 수능 치기 1달(혹은 3달)전에 학교에서 미적분을 배웠다.


17. 내신과 정시 개념도 없었고, 다 잘해야 하는 줄 알았다.


18. 그당시 나의 선택지는 국립대 밖에 없었는데 서울대를 넣기에는 불안해서 한단계 아래 대학을 갔다.


19. 서울대 농어촌(그당시 농어촌 지역에서 12년 이었나...)이 됐었는데 조금만 입시 판을 알았더라면 서울대를 갔을 것이다.(하다못해 재수만 할 수 있었더라면...)


20. 같이 졸업하던 해에 서울대 의대 입학생이 있었는데, 그애를 유일하게 이기고 전교 1등한 과목은 문학이었다.


21. 군대를 가지 않은 이유는 1학년 때 외부장학금이 되었는데 휴학(군휴학 포함)을 하면 끊기기 때문이다.


22. 대학원 진학 + 외부장학금 학점 기준 때문에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23. 과 특성상 팀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


24. 나의 상황(군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낮은 학점을 받으면 안되는 상황)을 이용해서 프로젝트 무임승차 하는 애들이 많았다. 


25. 한학기 프로젝트가 약 4~5개 정도 되었는데 방학 때 2개정도를 해놔야 그나마 학기 중에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방학이 없었다...)


26. 대학교 생활 당시 프로젝트 및 과제 + 공부 때문에 너무 무리한 생활을 해서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되는 몸이 되었다.


27. 대학교 때 우연히 오르비 정모를 갔었는데 한 명이 나의 대학을 가지고 비아냥 거렸다.

(거기는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정도...)


28. 병원 의사도 니가 여기서 공부해봐야 얼마나 했겠냐... 라면서 무시했었는데 내가 대학원을 붙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었다.  


29. 대학원 진학 후 1학년 때 나는 오르비에서 알게된 다른 학교 형과 같은 방을 썼다.


30. 그 형은 아직 졸업을 못했다.


31. 아마 그당시 시점부터 동사서독님이 야동서독이 된 것 같다.


32. 나에게 오르비를 가르쳐준 애는 지금 약사가 되었다.


33. 만약 다시 직업을 선택하라고 하면 약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어차피 집에 돈이 없어서 못했을듯)


34. 대학원에 있어보니 공부하다가 몸이 망가진 애들이 꽤 많다.

(물론 나처럼 평생 약 먹을 정도로 망가진 애는 드물다.)


35. 다이나믹한 대학원 생활 및 군 대체 복무를 했다.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썰을 풀겠다.)


36. 대학교 다닐 때는 좋은 대학원을 가면 여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줄 알았다.


37. 대학원 다닐 때는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여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줄 알았다.


38. 정출연에 와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39. 주변 사람들 직업들은 전문직이거나 정부기관에 많은 것 같다.

(자신이 어디에 다니는지 말할 수 없는 사람 + 회사는 말할 수는 있는데 비밀 취급이라 뭘하는지 이야기 못하는 사람 등)


40. 공대 쪽도 취업시장이 너무 어렵다.

(이것도 나중에 썰을...)


41. 연대 대학원생 폭탄 기사를 보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42.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문직이 답인 것 같다.

(지금 회사에 다시 붙여준다는 가정이 있으면 할만하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으니... 라이센스 있는 직업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썼는데 나중에 몇몇 부분은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적어볼게요.

오랜만에 여기 들어와서 적응이 안되는군요.

익숙한 닉네임도 있긴한데, 대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퇴근 준비할 시간이 되서 이만 글 줄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