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알아보는 '진짜' 일본 치과의사의 진실
제목은 과감하게 붙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진짜’ 같은 단어를 넣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구하기 쉬운 자료들을 토대로 기본적인 해석을 덧붙여나가는 일을 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자료들은 신뢰도가 적으며, 타당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남에 의해 가공된 것이기 때문에 진실은 모릅니다. 따라서 적당적당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해석
제시된 표는 제 110회 치과의사 국가고시와 관련한 학교별 합격률입니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단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 합격合格 국공립国公立 사립私立 신졸新卒 기졸 (이미 졸업함) 既卒 합계 合計. 이 단어들만 있으면 표를 해석하는데 지장은 없을 겁니다.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국공립 대학의 합격률이 77%인데 반하여 사립은 60%로 굉장히 합격률이 낮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문화에서 기인하는데, 일본은 일본제국당시 설립된 구제국대학 (도쿄, 교토, 오사카, 나고야 등) 의 입지가 굉장히 셉니다. 특히 국공립 대학은 과에 상관없이 모든 학교의 학비가 한 학기 250만원 정도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소케이 (와세다, 게이오) 같은 최상위 사립대학교 정도가 되어야만 오사카나 나고야 대학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인 것이죠. 의대도 그렇지만 사립대학교는 6년간 2억~5억원 정도의 학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입결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며, 지원자의 대다수도 부모가 의사, 치과의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죠? 살짝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사립 의치약수의대는 자녀의 머리보다 부모의 재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전체 평균도 놀랍습니다. 한국에서 의료인 국가고시라는 것은 ‘떨어지는 것이 이상한 시험’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수십 과목을 동시에 시험보더라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지만 일반 대중들이 가지는 이미지는 여하튼 그렇죠. 그러나 일본은 상당히 다르네요. 전체 합격률이 65%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참고로 이야기하면 의사 국가고시는 일본도 합격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는 치과의사 고시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졸 치대생들만 놓고 본 합격률입니다만 국공립 81% 사립 74% 입니다. 즉 총계를 따졌을 때 약 77%의 신졸 치대생들만이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셈이며 이 또한 우리나라와도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예상하셨겠지만 당연히 공급조절에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치과의사의 수를 줄여보겠다는 일본 치과의사 협회와 후생노동청의 노력인 것이죠. 일본에 치대는 전국에 총 29개교가 존재하는데, 2010년 자료를 살펴보면 치과의사의 수는 전국에 약 십만 명 정도입니다. (남녀비율은 8:2) 의외로, 정말 미치도록 심각하게 많진 않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연구원(이하 국시원, 원장 김창휘)이 24일 ‘2017년도 제69회 치과의사 및 제72회 한의사 국가시험’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한의사 국시는 총 821명의 응시자 중 775명이 합격해 94.4%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지난해(95.5%)보다 1.1%p 낮아진 결과다. 치과의사 국시는 795명이 시험에 응시해 746명이 합격, 93.8%의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합격률인 94.9%보다 1.1%p 하락했다."
(출처:의사신문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3538)
치과의사가 과포화된 것은 옆나라 한국까지 전해질 정도이니, 엘리트 집단으로서 손을 쓰는 건 정말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가고시를 어렵게 내어 신규 진입자 수를 연 천 명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죠. 아마 학교 내에서 유급도 상당히 셀 것입니다.
따라서 ‘공급과잉은 맞다. 그러나 그것을 손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정도로 요약하는게 타당하다고 보입니다.
2. 일본인들의 치과의사에 대한 인식
また医師に比べて勤務医の枠が小さな業界であるため、比較的若年で開業する者の割合が高い。そのため、歯科医院の数はコンビニより多いと言われる。また、怪我や病気は気を付けていてもなってしまうことが多いが、歯科医は歯磨きさえしていればそうそう世話になるような場所でもないため、限られたパイを大勢で奪い合っているというのが現状である。社会的地位は高いものの、なるための学費や労力に比べて見返りが少ないと言われている。
(출처: http://dic.pixiv.net/a/%E6%AD%AF%E5%8C%BB%E8%80%85)
의사에 비해 업무의 테두리가 작은 업계이기 때문에 (구강과 관련된 경우에 한정되어 있음),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개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치과의원의 수가 편의점 수보다 많다’고 알려진다. 그리고 주의를 해도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경우는 많지만, 치과의원은 양치를 잘 하기만 하면 딱히 신세를 질 장소도 아니기 때문에, 한정된 파이를 많은 여럿이서 다투어 나누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지위는 높지만 되기 위한 학비나 노력과 비교해 돌아오는 것은 적다고 불려지고 있다.
실제로 후생노동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남 부럽지 않게 벌고 있는 것이 맞는데요. 직업별 평균 '월수입'을 살펴보면 1위 파일럿 (149만 3천 3백엔) 2위 의사 (85만 8천 9백엔) 3위 치과의사 (67만 6400엔) 4위 대학교수 (65만 5600엔) 순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평균’이니만큼 정확한 자료라고 하기는 힘들겠지만 단편을 엿보는 것은 가능하겠지요.
(출처: https://headlines.yahoo.co.jp/hl?a=20170224-00010005-abema-soci)
3. 마치며
외국의 상황을 자국의 문화에 대입해 이해하는 것은 일견 쉽고 정확해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녹아있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수불가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 그대로 ‘적당한 이해’에 멈춰버리고 말겠지요. 그래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마주해보는 시도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치대와 치과의사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을 나열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 더 심도있게 들어가본다면 연 대학진학률이 50% 근처에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대졸자에 대한 인식, 그리고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여성 의료인 비율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특정 직업에 대해 가지는 인상을 일본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이, 조금 무책임해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거칠게 비교를 한다면 사회적 인식은 치과의사보단 의사가 높지만, 수의사나 약사보다는 치과의사가 좋을 것입니다. 버는 돈도 그만큼 다르겠고요. 치대도 국공립 치대는 입결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면 일본의 특성상, 국공립 수의대나 약대는 치대나 의대와 겹칠 수 있겠죠. 제가 가장 전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의사가 망했다, 치과의사가 망했다, 한의사가 망했다, 변호사가 망했다 같은 문장보다는 무엇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변화되었다, 같은 구체적인 문장을 원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것은 순전히 제 취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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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가 개원비용 수준이네요 ㄷㄷ
그와중에 동경대는 합격률이 정말 높네요 ㄷㄷ
동경대는 아니고 동경의과치과대학이라고 따로 있어여
일본 약대도 올려주세욬ㅋㅋㅋ
정확하게 단순비교하기는 힘듭니다. 본고사도 있고 일본은 의료인력에 대해 지역인재 전형을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립과 국립 편차도 심하고요. 지식이 바닥나서 뭐라 답을 드릴 수 없겠네요. --;;
그럼에도 답을 해보자면, 국립대 최고 약대는 상위권~중상위권 국립의대 수준입니다. 이건 수의대나 치대도 비슷합니다. 그 과의 최상위 대학은 정말 어딜 가나 세고요. 하위권을 얘기하려면 아무래도 사립쪽까지 살펴봐야하는데, 정말 의외의 성적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적보다 부모의 돈이 더 중요하다고 봐도 상관없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립이라고 마냥 꼴통은 아니고 최고 사립 의치약수의대는 입결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게이오 대학 의학부는 동경대 의대 지원하는 학생들이 함께 지원할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일본은 a. 본고사를 시행 b. 국립대학은 한 군데만 지원 가능 c. 사립과 국립을 따로 분리해서 입시를 시행. 심지어 배치표에서도 구분해서 만듦 d. 한국보다 종합대학도 그렇고 의치약수 각 과도 그렇고 스펙트럼이 훨씬 넓다 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백 15% 받고 의치약수 들어가는게 일본에서는 가능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