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9)남고의 고산병약(ㅂㅇㄱㄹ) 정수기 사건.txt
정력제라
참으로 울끈불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아재들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여러모로 필요없는 물건이기도 하다.
특히 남고생에겐,
신체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필요 없는 물건인 것이다.
남고와 정력제.
망가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남고생들이 대량으로 비x그라를 섭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간과했던 건
우리학교가 남고라는 것이다.
이 병신같은 자가당착의 논리가 어떻게 발생했는가,
나는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때는 7월. 존나게 더웠고
아이들은 죄다 머리를 빡빡 깎고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채 수업을 들었다.
몇몇 병신은 세숫대야를 가져와 조선시대 선비처럼 족욕을 하면서 수업을 들었는데
개씹새끼 발냄새가 너무 심해서 2일도 못가 담임에게 압수당했다.
그런 지옥같은 환경, 정수기에 사람이 몰리는건 당연하다. 수업만 들어도 탈수증상이 발생하는 계절 아닌가.
우리학교 2학년 교실이 위치한 건 3층.
3층의 정수기는 오직 하나였다.
그걸 거르면 2층에서 아리수를 먹어야 했는데
당시 대중화되지 않았던 아리수는 존나게 맛대가리없고
뭔가 속이 메스꺼워 주변새끼들한테 2뎀을 줄거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이야 잘쳐먹지만. 타치바나 아리스 짱짱
빵 앞에 선 유진처럼 침을 튀기며 간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과학선생의 얼굴을 멍하니 지켜보며
머리속에 아리따운 정수기의 모습과
서양 미녀같은 수박바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때
그 사건이 시작되었다.
아니, 사건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원래 방관자는 이미 시작되어 있는 사건을 중간쯤에야 겨우 눈치챌 수 있을 뿐이지 않던가.
그저 몰랐을 뿐, 우리는 이미 그 거대한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있었다. 이게 멘탈 원심분리기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사건은 간단했다. 전체방송으로
정수기를 쳐먹지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그것도 교장이 직접.
우리는 아리송했다. 시팔 미친 학교가 한국수도공사한테 돈이라도 쳐받은 것인가?
온통 빡빡머리였던 우리는 왜 갓수기를 거르고 좆리수를 쳐먹으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의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우리는 이과생 한명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븅신이 정수통에 비아그라를 부었다는 것이다.
그것때문에 한명이 2교시 내내 불발기상태를 유지하며
얼굴이 벌개져 양호실에 누워있다는 것.
엎드려서 눕기는 커녕, 옆으로도 눕지 못할 녀석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이름도 모를 그새끼를 구경하기 위해 양호실을 찾았다. 격리조치고 나발이고, 양호센세는 흔쾌히 우리를 들여보내주었다. 피해자의 인권따윈 없는 헬조센이다.
거기엔 거대한 산 세 개가 있었다. 고등학생의 물건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매갈리안 언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그게 6.9cm라면, 우리나라의 치수기준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게 6.9cm라면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100km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시팔 암튼 존나컸다. 제2롯데월드가 눈 앞에 솟아있는 느낌이었다.
분명 피해자는 한명이라고 들었는데, 어느새 두명이 더 생겨 있더라.
우리중 한명이 장난스레 말했다.
야 딸치면 가라앉지않을까?
그랬더니 누운 녀석이 침울하게 말했다
양호선생이 그러면 안된대.
말을 들어보니 이 발기상태는 피가 몰린 상태라
여기서 자위를 하다간 해면조직이 부어터질수있단것이다.
하긴 누가 정력제먹고 자위해 씨팔
하지만 커진 꼬추에 대한 대응책은 자위밖에 모르는 우리였기에
친구는 몇 시간동안 분기탱천한 똘똘이를 바라보며
자기 꼬추를 주물거리고 싶은 욕구를 참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신체부위에게
굴복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착각 속에서 들이켰던 달콤한 자만,
알량한 지식들을 부정하면서 말이다.
우리 모두가 간과했던 사실.
그건 흔들면 쾌락이 나오는 자판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소년의 치기에 대한 누군가의 징벌일지도 몰랐다.
쾌락기관이 주는 고통. 가장 믿어왔던 것의 저열한 배신.
그 표정은 말 그대로 죽상이었다.
한 소년의 투쟁을 보며 우리는 덩달아 숙연해 질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우리에게도 공포가 엄습했다.
우리중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항상 매실차를 타서 보온통에 넣던 나를 빼고선 말이다.
아이들의 몸에는 이미 울끈불끈의 기운이 들어갔고
곧 콘프로스트처럼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이 자명해 보였다.
갑자기 녀석들은 체육복 반바지를 통이 큰 교복 바지로 갈아입었다.
그러면 자신의 것이 커지지 않을 것처럼...
몸 안에 든 것을 희석시킨다며 아리수를 꺾꺾대며 들이키는 녀석도 있었다.
희석같은소리하네 유사과학신봉자 문과충새끼.
하지만 여기저기서 우뚝우뚝 솟아나는 공포 앞에서
한낱 소년들이 달리 의지할 데가 어디 있겠는가.
그 묘한 공포, 상상할 수 있겠는가?
비아그라는 워그레이브 판사의 묘수처럼
천천히 우리를 옭아매고 있었다.
첫 번째 인디언이 발기를 했다네...
결국 비아그라를 넣은 씹새끼는 잡히지 않았고
정수기는 네 번의 세척을 통해 우리 곁에 돌아왔다.
친구들의 꼬추는 다시 중력에 순응했고
그 친구들의 크기는 우리 사이에서 전설이 되었다.
P.s 양호실 누워있던 세명중 진짜 비아그라때문에 발기된건 두 명 뿐이었다. 한놈은 그냥 수업 내내 자고있다가 발기된건데, 영문도 모르고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양호실에 끌려온것.
그녀석은 10분뒤에 비타오백 한병을 손에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교실로 올라갔다.
물론 꼬추는 작아진 상태였다.
제 얘기 아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상하게 현실에서도 틀딱 취급받고 커뮤에서도 그러네 따흐흑
-
1합 1이면 과탐 vs 국어 머 선택함? 수학이랑 영어는 너무 쉬우니까 패스
-
모평이든 수능이든 독서 문학 다 모든 선지 읽었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함
-
기구하다
-
설자전 0
컷 좀 낮은거 아닐까요? 폭날거같은느낌인데
-
전 애기 05인걸요...
-
초가공식품 끊기 0
밥좀 깨끗한거 먹자
-
언미물지인듯 ㄹㅇ
-
엔탈피 감 잡아버렸어 ㅋㅋㅋ
-
계속 실패뜨네 카드 3개월할부로 해야하는데
-
키드밀리 퓨처리스틱 스웨버 올티 등등등 예전 스타일이 좋았는데
-
성균관대 가장 낮과는 사범대인가요? 성대 사회학과랑 경영학과 입결 차이가 큰가요?...
-
그 한국사로 크리티컬하게 까는 대학이 몇 개 있어서 하…
-
공통 기출 2회독 피드백까지 확실히 하고 N티켓 시즌 1,2 2권 풀면 3모 확통...
-
몸살인 듯
-
뭔 5~6칸 이였던것들이 3~4칸 되니까 속이 답답해짐
-
첫달 수수료가 한 학생당인가여 아님 평생에 한번인가요
-
저게 사실이면 나락 확정이고 사실 아니라도 요새 작업물이 맛 가서 잊혀질듯...
-
컷이 왜 계속 올라오나요 경험상 다음주에 계속 오를텐데
-
지들도 진학사 칸수 봤으면 국숭숙, 경이시외인거 알텐데, 입학만 하면 건동홍숙...
-
설연카라고 의대 3대장이라고 하던데 또 의대는 설연의 or not이라고도 하던데
-
이월 한명도 안되는 경우 많은가요? 중앙시립입니다
-
학교다님 06임
-
내일은책읽을거임 0
사막을건너는법 서울1964년겨울 읽을것임 그리고화학공부좀할거임
-
이번에 당할 뻔했군. 한번만 살려주지.
-
일본어 하면 고정1인데
-
숭실 아주급이네 건동홍숙은 옛날말인가
-
연대 vs 고대 0
연대 국제학부 공대 vs 고대 생명대 국제학부 인식이 안좋다는데 진짜인가요?
-
시즌1부터 final까지요 도움 많이 받으신분 있나요?
-
아님 그 반대?
-
서강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서강대 25][1학년 수강과목 설계 TIP]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서강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서강대생, 서대...
-
항공항운 최종컷보다 조금 높은데 써볼만한가요
-
아무리 생각해도 표본 너무 없는데
-
존잼 ㅋㅋ케
-
6시간30분 자는데 1시간만 줄여볼까요 아직은 깨있는 동안 졸리는 구간 없는데
-
아파트 어느 지역 가능해요? 잘 모름
-
나 이거 못 가면 진짜 울어..
-
수시 거의 안돈건가
-
고2->고3갈때 얼마나 떨어지나요? 이런 질문 ㄹㅇ 잘 받아줄 수 잇는데 현역...
-
화이팅
-
ㅇㅇ?
-
설학부 6칸 최초합 연경제 6칸 이러네 흠
-
의대 증원 500명이 생각보다 파워가 좀 있는거같음 한의대도 그렇고 악대도 그렇고...
-
알바할맛이안난다 0
혼자는 심심해..
-
장문)지방과학고 내신 6.7의 우주상향 과기원 도전 및 그 결과 0
결론부터 말하면 지스트를 6.7로 1차를 붙고 2차 예비떨이다. 하지만 최종등록한...
-
이번에 반수를 계획중이라서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반수를 하면서 본인이...
-
현타오네 7
대학 붙고 나면 학점따고 리트준비하고 로스쿨 들어가고 나면 또 변시에 변시 치고...
-
지금까지는 살짝 왔다갔다 하는데 다음주 넘어가면 아무래도 확 떨어지려나요.
소설인듯...
지속발기증 이전에 심혈관계 부작용 때문에 양호실에 누워있는 정도로 안 끝났을거예요.
이거 옛날에 본 거 ㅋㅋㅋㅋㅋ